이용재 / 전광양상공인회장 요즘 우리지역에서 미군수리창 광양항 이전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우리 일반 시민들의 상식으로는 한국군이 됐든 미군이 됐든 군사시설물이 들어오면 지역발전의 저해요소가 되기 때문에 못들어오게 막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미군기지에 대한 문제는 전세계 각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로 국내에서 미군기지 반대운동은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일부에서 광양항 활성화가 늦어지고, 우리와 경쟁상대인 중국 양산항과 부산신항이 개항을 하니까 위기의식을 느끼고 미군수리창을 유치해 미군 군수물자 하역으로 인한 컨테이너 물량증가와 미군이 이용하는 항만으로서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져 광양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그들의 주장을 다 수용한다 해도 연간 미군의 컨테이너 물량은 10만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올 한해 광양항 컨테이너 처리 증가량이 약 40~50만개정도 된다고 할때, 컨테이너 10만개는 광양항 활성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수치로도 증명된다. 그리고 미군전용부두가 생기면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진다고 하는데 작년 한해 미군이 10여차례 광양항을 이용했지만 기대하는 홍보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광양항이 군사항으로 전락해 산업항으로 발전하는데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군에게 고정선석을 제공하는 부분과 보안통제 강화로 인한 항만의 폐쇄적 운영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또한 고용창출이 500~1천명 정도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100만평을 산업단지로 개발하여 기업을 유치하면 더 많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다고 본다.광양은 공단지역으로 개발할 부지가 적은 곳이다. 미군 수리창 100만평이 광양항 배후부지에 생겨나면 주변지역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개발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배후부지의 활용은 사실상 어려워 질 것이다.도시발전 측면에서도 광양은 지리적 특성상 광양읍권~황금황길지구~중마,금호권~광영동~동부지역(옥곡,진상,진월,다압)으로 연결되는 벨트를 형성하는 개발을 해야 한다.그런데 도시 중간에 100만평 이상의 미군 수리창이 들어설 때 광양은 두동강 나고 도시발전의 핵심요소인 연결과 집중의 효과가 반감된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미군수리창이 들어오면 광양항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 고용창출, 컨테이너 물량 증가 등 긍정적인 면을 생각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결론적으로 나는 미군수리창이 광양보다 휠씬 더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러한 곳으로 이전계획을 세우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입력 : 2006년 03월 09일 저작권자 © 광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양신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