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저탄소 선진 도시 탐방 <2> …서울 송파구·경남 창원시
서울 송파구
자전거로 녹생성장 꿈꿔
서울시 송파구는 서울시 자전거 시범타운으로 선정돼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치단체로 꼽힌다. 송파구는 2003년부터 ‘자전거이용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면서 자전거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저탄소 녹색문화’도시를 꿈꾸는 지자체들이 송파구 사례를 벤치마킹대상으로 삼고 있다.
송파구는 자전거 이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2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03년 1월 서울시 최초로 자전거교통문화 전담팀을 신설한 동시에 자전거 이용활성화 5개년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자전거를 타자는 캠페인을 넘어서 자전거 주차장과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를 갖추고 전국 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무료수리센터를 마련하는 등 시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사업추진 1년 만에 자전거타기경진대회 전국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4년 1월에는 서울시로부터 자전거 이용활성화 특별구로 지정돼 100억원의 예산지원도 이끌어냈다.
자전거 무료 대여소 ‘자전거 명품도시 원동력’
지난 2002년 6월 잠실역에 무료 대여소를 설치한 송파구는 2006년 대여소를 4개 지역으로 확충, 420대의 자전거를 보유해 시민들에게 무료 대여해주고 있다. 자전거 무료 대여소는 잠실역 1번 출구 지상에 잠실대여소가, 거여고가 하단(삼성아파트 맞은 편)에 거여ㆍ마천 대여소. 광평교 탄천 자전거 도로 전입로 입구에 문정ㆍ가락 대여소, 삼표레미콘 맞은편에 풍납 대여소 등 4곳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자전거 대여는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대여시간은 1인당 1대로 24시간 대여가능하며 신분증과 핸드폰 또는 자택 전화번호로 대여 가능하다.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는 전국 지자체 중 송파구가 가장 먼저 운영했다. 예산은 연간 1억원 정도가 지원되며 간단한 정비와 부품교환은 무료로 해준다.
송파구에 다르면 송파구가 자전거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무료 수리센터 운영이라는 것이다.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는 잠실역 1, 2번 출구 지상에 있는데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며 무료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동별로 순회하는 이동수리를 하고 있다.
송파구 자전거 대여소는 특히 방과후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탄천과 한강변을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잘 구축돼 청소년들의 체력 단련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파구는 또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의 보도턱을 낮추고 자전거 도로상의 불법 주ㆍ정차를 철저히 단속하기 위해 자원봉사단인 ‘자전거도로 지킴이’를 발족, 지속적인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전거 도로망 등 인프라 구축
송파구는 현재 총연장 101.81㎞의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있다. 구 전체가 평지인 데다 국내 최대 자전거 도로를 갖춘 한강변을 비롯해 탄천과 성내천,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등지에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였다. 송파구 웰빙 자전거 도로를 살펴보면 송파 자전거 외곽순환도로(26㎞), 성내천(5㎞), 탄천(4㎞), 올림픽공원 자전거 도로, 위례성(5㎞) 및 석촌호수(3.1㎞) 자전거 도로, 송파대로(7㎞) 자전거 도로 등이다.
송파구는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해 보도와 자전거 도로를 분리시킨 2가지 형태로 안전을 꾀했다. 녹도분리형은 화단을 이용해 분리시킨 형태이며, 단차형은 자전거 도로와 보도의 높낮이를 달리한 형태다. 이밖에도 자전거 이용자 쉼터를 이용 성내천과 탄천 자전거도로 이용자들을 위한 쉼터를 조성했다. 쉼터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가리개와 기계식 공기주입기 등이 설치돼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자전거 도시 선언한 ‘창원시’
경남 창원시는 지난 2007년 자전거 도시를 선언했다. 창원시는 이에 자전거 출퇴근 보상제, 공영자전거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며 2015년까지 교통수송 분담률을 20% 수준으로 설정했다. 창원시가 자전거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우선 자전거를 타기에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의 지형은 전체적으로 평지에 가깝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데 있어서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창원시는 자전거 명품도시를 목표로, 자전거 도로 정비를 비롯해 자전거문화센터건립, 공영자전거임대시스템인 누비자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인 자전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는 2007년 3월부터 자전거타기 운동 전개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먼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2007년 3월 2일부터 3㎞ 이내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도록 했다. 창원시는 체계적 자전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5월 전국에서 최초로 자전거 전담부서인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여 12명이 근무를 시작했다. 자전거 정책담당은 창원시의 자전거 시책 개발·제도 개선을, 시설담당은 자전거 관련 인프라와 하드웨어를, 문화담당은 자전거문화 정착을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창원시는 1974년 4월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사이에 도로, 택지, 공장용지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하면서 자전거도로를 함께 설치한 것이 지금의 자전거 도시 조성 시초다.
창원시가 화단을 차도 사이에 설치한 자전거도로는 94km에 이른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교차로에 진입하는 교차로 노면에는 자전거 보행선을 표시했다. 일반 지자체에서는 단순히 보도에 자전거 도로선만 그려 놨지만 창원시는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화단을 경계석으로 조성해 교통사고의 위험을 예방했다.
창원시 자전거 공영제도
‘누비자’각광
창원시는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료 대여도 실시해 주민 센터 등 시내 곳곳에 대여소를 설치하고 수십대의 자전거를 구비해 놓고 있다. 창원시는 공영자전거제도인 ‘누비자’를 지난 2008년 10월에 도입, 자전거를 관공서와 쇼핑센터 등 시내 곳곳에 비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누비자는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인데 영문표기는 NUBIJA(Nearby Useful Bike, Interesting Joyful Attraction)로 ‘가깝고 유용한 자전거, 재밌고 즐거운 유혹’의 의미로 ‘자전거를 타는 즐거운 유혹에 빠지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누비자의 공용자전거에는 GPS를 장착해 자전거 도난을 예방하고, 중앙통제소에서 무선으로 자전거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서울ㆍ창원=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