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 시장이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을 공식 포기했다. 그러나 순천대 광양캠퍼스를 포기하는 대신 두 개 대학 이상의 공대를 결합하는 연합대학 설립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시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순천대 광양캠퍼스의 교육과학기술부 승인을 위해 모든 노력을 펼쳐왔으나 일부 순천시민들의 반대정서와 정치권의 반대에 부닥쳐 더 이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당초 순천대와 체결한 양해각서와 재정지원에 관한 협약서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선언에 따라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은지난해 6월 5일 양해각서 체결 이후 1년여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 시장은 그러나 “우리시의 최우선 현안과제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유치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시의회와 협의해 차선책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교과부에 공모를 통해 타 대학을 선정할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혀 또 다른 형태의 대학유치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대학의 통폐합과 구조조정과 연계해 연합캠퍼스 설립을 교과부에 건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교과부도 국립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부합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학사모델이 운영될 수 있는 대학캠퍼스가 유치될 수 있도록 우리시의 지원계획안을 공식제안, 건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특성화 대학의 설립을 실현하지 못했으나 정부가 연합대학 캠퍼스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은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도시발전을 위한 우리시의 진정성을 헤아린 것”이라고 현상황을 풀이했다.
시 핵심 관계자의 따르면 연합공과대학 규모는 학생수 2000여 명 정도로 현재 대학의 구성에 관한 몇 가지 안을 두고 대상대학은 물론 교과부와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초 특성화 대학 설립 계획에 명시된 6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과 대학 건립위치는 동일하다.
시는 연합대학 설립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과 학생선발 등에 관해 참여대학이 투자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구체적인 내용은 교과부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직 연합캠퍼스 참여대학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경남지역 K대학과 순천대 공대 등 전남지역 대학의 공대 가운데 한 곳이 결합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