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로 물고기를 키울수는 없다!
미끼로 물고기를 키울수는 없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2:24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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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기 / 전시의원
얼마전 아버님께서 위급해 광주의 대학부속병원으로 응급 후송 되신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서울에 나들이 중이라 갑자기 연락을 받고,광주 고속터미널을 거쳐 영업용 택시를 타고 병원까지 가야만 했다.

택시에서 기사분과 몇 마디 대화를 하던중 요즈음 광양이 많이 못쓰게 돼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기사분 왈 환경은 공장이 들어 섰으니 그렇다 치고,팔도에서 모여든 사람들 끼리 생존 경쟁에 치열 하다 보니 인심도 형편없어 졌다는 것이다.

우리시는 지금 시세확장을 위한 인구늘리기 정책을 시정의 주요 목표로 삼고, "꿈과 희망"의 도시건설이라는 슬로건 아래 갖가지 인구유입 미끼(?)를 던져 놓고 있다. 그런데 우리 광양시가 외지인들에게 앞에서 예를 든바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면 백약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물고기가 물에서 튼실하게 커가기 위해서는 고른 영양소를 갖춘 먹이감과 쾌적한 환경 그리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곳이어야 할 것이다. 물고기를 미끼로 키울 수는 없듯이, 몇가지 선심성 조건 만으로 도시를 키워갈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지도자가 혹시 한둘이라도 있다면 우리시에 이처럼 불행한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

보다 더 근본적인 시세확장 대책수립과 홍보 노력의 배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선 요즈음 국제화 경향에 걸맞도록 로컬리즘(localism)과 글로벌리즘(globalism)의 가치관을 적절히 조화시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광양인 만의 시민정신을 창조,함양하기 위하여 특단의 대책수립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민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창출 제공과 환경개선을 위해 민,관,산이 유효적절한 협력관계를 도모 유지해야 하며, 교육,문화,교통,복지시설등의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예산편성의 효율성과 집행 우선순위 결정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한가지 욕심을 더 내자면 지방자치단체의 선거 시즌이 되었는데,중앙정부나 광역 자치단체에서 해야 할 일과 우리시에서 해야 할 일을 구분해서 사심없이 수행할 줄 아는 현명한 지도자들이 선택되어, 우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살맛나는 고을을 만드는데 앞장서서 우리시의 시세가 저절로 커지는 그런 때가 빨리 왔으면 한다.

"꿈과 희망" 만으로는 살 수 없다.
삶의 질을 높이자! 살맛나는 고장을 만들자!
 
입력 : 2006년 03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