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운 / 광양만권발전연구원 항만물류팀장
참여정부가 최근 개장한 (부산)신항에 대한 애정이 참으로 애틋한가 보다. 최근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 용역’의 초안을 보면 당초 2011년까지 광양항에 33선석을 완공하겠다던 계획을 철회하고 20선석으로 축소하고 신항은 2011년까지 3선석이 줄어든 27선석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록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소식을 접한 광양항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정부의 이러한 대폭적인 지원 속에 동북아 대표항만으로 자리 잡겠다던 신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개장만 하면 금방이라도 화물이 폭주하여 부산항의 저력을 그대로 이어갈 것처럼 홍보하면서 광양항의 시설확충은 국고를 낭비하는 지역주의의 산물로만 치부하더니만 실제로는 아직까지 신항을 기항하는 선사가 없으며 심지어 기항하겠다는 선사도 부산 북항에 기항한 선사로 알려져 신항에는 실질적으로는 정기선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래도 신항의 미래가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을 모양이다.
신항 개발을 목숨처럼 지켜오던 부산지역 언론들도 신항을 ‘개점휴업’ 상태로 진단하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다른 항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월말부터 기항하려고 하는 선사가 기존의 부산북항에 기항하고 있는 선사라는 사실은 앞으로 항만시장의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항선박을 뺏긴 북항의 반발이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신항과 북항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신항의 명칭에 대한 논쟁에 이어 또 한번의 집안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논쟁들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상황이 아닌가?
지금 북항과 신항의 싸움이 부산항과 광양항을 둘러싼 투-포트시스템에 대한 논쟁을 똑같이 재현하고 있는 느낌이다. 부산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광양항 개발을 강력히 반대하며 신항 건설을 주장했던 그들이 지금은 신항과의 화물싸움을 하면서 신항을 또다시 누르려고 하고 있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다. 부산지역의 지역이기주의가 어떠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광양항은 다르다. 비록 당초 전망치보다 화물처리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이는 정부의 충분한 지원이 없었던 요인이 크다. 만약 현재 신항처럼 초기부터 전폭적인 지원이 주어졌다면 광양항의 모습은 분명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45만TEU를 처리하고 올해 210만TEU를 넘길 것으로 보여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물류창고와 냉동창고가 완공되고 내년에는 마린센터도 완공되어 각종 항만지원시설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 결코 광양항의 미래를 어둡다고 볼 수 없는 요인이다.
Two-port System이 정답이다. One-port, Two-System이 정답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다만 중요한건 기존의 부산 북항의 항만시설의 효율화를 통한 화물처리능력의 확대와 광양항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 항만시장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신항이 결합된 Three-port System은 국가 항만의 경쟁력을 통째로 저하시키게 될 것이다.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신항 개발을 통해 일부 지역의 민심을 얻으려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로 이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정부의 이러한 대폭적인 지원 속에 동북아 대표항만으로 자리 잡겠다던 신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개장만 하면 금방이라도 화물이 폭주하여 부산항의 저력을 그대로 이어갈 것처럼 홍보하면서 광양항의 시설확충은 국고를 낭비하는 지역주의의 산물로만 치부하더니만 실제로는 아직까지 신항을 기항하는 선사가 없으며 심지어 기항하겠다는 선사도 부산 북항에 기항한 선사로 알려져 신항에는 실질적으로는 정기선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래도 신항의 미래가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을 모양이다.
신항 개발을 목숨처럼 지켜오던 부산지역 언론들도 신항을 ‘개점휴업’ 상태로 진단하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다른 항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월말부터 기항하려고 하는 선사가 기존의 부산북항에 기항하고 있는 선사라는 사실은 앞으로 항만시장의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항선박을 뺏긴 북항의 반발이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신항과 북항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신항의 명칭에 대한 논쟁에 이어 또 한번의 집안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논쟁들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상황이 아닌가?
지금 북항과 신항의 싸움이 부산항과 광양항을 둘러싼 투-포트시스템에 대한 논쟁을 똑같이 재현하고 있는 느낌이다. 부산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광양항 개발을 강력히 반대하며 신항 건설을 주장했던 그들이 지금은 신항과의 화물싸움을 하면서 신항을 또다시 누르려고 하고 있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다. 부산지역의 지역이기주의가 어떠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광양항은 다르다. 비록 당초 전망치보다 화물처리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이는 정부의 충분한 지원이 없었던 요인이 크다. 만약 현재 신항처럼 초기부터 전폭적인 지원이 주어졌다면 광양항의 모습은 분명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45만TEU를 처리하고 올해 210만TEU를 넘길 것으로 보여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물류창고와 냉동창고가 완공되고 내년에는 마린센터도 완공되어 각종 항만지원시설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 결코 광양항의 미래를 어둡다고 볼 수 없는 요인이다.
Two-port System이 정답이다. One-port, Two-System이 정답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다만 중요한건 기존의 부산 북항의 항만시설의 효율화를 통한 화물처리능력의 확대와 광양항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 항만시장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신항이 결합된 Three-port System은 국가 항만의 경쟁력을 통째로 저하시키게 될 것이다.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신항 개발을 통해 일부 지역의 민심을 얻으려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로 이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입력 : 2006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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