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무관심 보다 무서운 안전 불감증
icon 최행극
icon 2010-08-30 14:13:49  |  icon 조회: 8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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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이 튀는 용접현장 주위엔 혹시나 모를 화재에 대비한 소화시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위험천만하게도 기름종이가 방치된 채로 불꽃 주위에 널 부러져 있다.
“선생님, 용접불꽃의 온도는 무려 3500℃가 넘는 거 알고 있습니까? 저 불꽃이 기름종이에 옮겨 붙으면 화재가 날 수 있습니다.”
“ 내가 10년을 넘게 용접을 해 왔지만 불 안 납니다.” “걱정 마세요”
정말 위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소화기가 어디에 놓여있는지 모르는 건 이해가 간다. 자신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무관심한건 대부분 사람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 버리면 문제가 발생 할 소지가 다분하다.
지난달 터널공사현장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용접작업을 하던 중 옆에 있던 스티로폼에 불꽃이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연히 소화시설은 없었고 빠른 속도로 연소되어 터널내부는 연기로 가득 찼다. 소방관들의 빠른 진화에 피해상황은 거의 없었지만 혹시나 터널내부에서 누군가 일을 하고 있었다면 질식사 했을 것이다.
“왜 소화시설을 놓아두고 용접을 하지 않았나요?”
“평소에 늘 하던 대로 아무 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평소 아무런 일이 발생 하지 않았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10년 이상의 무사고 경험도 한 번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만회해 줄 수는 없듯이 사고가 난 뒤에 후회하고 뒷수습을 하는 것보다 미리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자세일 것입니다.

광양소방서 광영119안전센터 최행극
2010-08-30 14: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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