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도장, 바닥보다 10㎛ 두꺼워
미끄럼 패드 공사, 시방서와 달라
신용식 의원 “철저한 검증” 주문
망덕포구 데크길이 알루미늄으로 전면 교체를 마친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하자가 다수 발견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졌다.
신용식 시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광양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망덕포구 알루미늄 데크에 대한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신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광양시는 약 15억원을 투입해 망덕포구 1단계 정비공사를 2023년 10월 14일 1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구간은 배알도 횟집부터 무접섬 일원까지 약 880m 구간으로 지난 4월 30일 준공승인이 났다.
그러나 준공된 지 5개월이 지나지도 않은 데크는 손톱으로 살짝 긁기만 해도 페인트가 벗겨지는 등 도장 상태가 상당히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지난 3월 관련 민원이 제기되며 한 차례 공사 중지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준공이 승인됐다.
신용식 의원은 “설계시방서 상 연필경도와 외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만 정작 내구성과 직결되는 도막 부착과 도막두께 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알루미늄 종류에 따라 도장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시공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접 도막두께를 알아보기 위해 자비를 들여 (재)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한 단층촬영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해당 데크의 경우 △도막두께 3.819㎛ △도색두께 10.605㎛ △투명코팅두께 3.115㎛로 총두께 합은 17.539㎛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난간은 △도막 19.962㎛ △도색 27.316㎛ △투명코팅 6.613㎛으로 합이 53.891㎛에 달했다.
신 의원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데크 부분이 더 두꺼워야 하는데 되려 난간이 10㎛이상 두꺼웠다”며 “최근에 설치 중인 데크 품질과 너무나 차이가 나서 제품 납품에 대한 하자일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수와 염분, 햇볕 등에 강하다는 이유로 불소수지 도장을 선택했는데 표면이 스스로 일어나기도 하고 손톱으로 밀어도 벗겨지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20년 이상을 생각하고 시공한 데크가 고작 한번의 여름으로 벗겨진다는 것이 이해가 되냐”고 되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하자보수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하도록 하겠다”며 “전문가 의견을 들어 자세한 원인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데크와 함께 설치된 미끄럼 방지용 고무 논슬립패드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신용식 의원은 “시방서에는 데크 길이와 똑같이 잘라서 시공해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현장에 가보면 길이가 맞지 않아 중간중간 끊여있는 곳들이 다수 있다”며 “보기에도 좋지 않고 시민들도 부실시공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자보증 기간이 4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관계부서에서는 철저한 검증을 해주길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재검증절차를 진행해 문제가 있다면 확실한 책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망덕포구 데크길 ‘부실 공사’ 의혹과 관련해 “전남도에 감사청구를 하자”는 시의원들과 “그럴 필요까지 있겠냐”는 입장인 시의원들 사이에 팽팽한 의견 대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