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환경관리 '나몰라라' 빈축
광양항 환경관리 '나몰라라' 빈축
  • 박주식
  • 승인 2010.08.02 09:23
  • 호수 3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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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제청 배출시설현황조차 파악 못해

광양항 경제자유구역 내 환경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관리주체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배출시설현황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27일 광양항 선원회관 옆 우수관로에서 백탁수가 배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일주일이 넘게 이어진 상황. 현장에 출동한 광양시 환경지도담당은 주변상황을 파악하고 분석을 위해 샘플을 채취했다.

그리고 관할관청인 광양경제청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주변에 배출시설이 없기 때문에 조치 할 수 없다”며 “수질 오염사고인 만큼 시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며 현장엔 나타나질 않았다.

결국 시는 백탁수의 성향이 슬라그 침출수로 짐작하고 한국컨테이너부두 공단과 함께 원인 분석에 나섰다.
현재 광양항 경제자유구역 내 환경관리 주체는 광양경제청이다. 광양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 내 인허가뿐만 아니라 지도 단속권한을 함께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사고로 광양만 바다가 오염되고 있음에도 이일을 지자체에 떠 넘기도 발뺌을 한 것은 직무유기라 할 수 있다.

광양경제청 환경담당은 “경제자유구역 내 환경관리 업무는 광양경제청에 있지만 배출시설이 없는 곳에서 발생한 수질오염사고는 지자체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염물질 배출시설에서 배출된 오염사고만 처리할 뿐 이외의 오염사고는 알바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광양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 내 배출시설이 몇 곳인지도 파악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양경제청 환경담당은 “업무를 맡은 지가 얼마 안 돼 광양항 경제자유구역 내 배출시설 현황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관리주체인 경제자유구역청이 배출시설현황파악도 못하고 있으면서 배출시설에서 발생한 오염사고가 아니라며 오염사고 현장에 나와 보지도 않았으니 도대체가 이해가 가질 않는 대목이다. 특히나 광양만은 특별관리해역으로 오염물질의 바다유입은 환경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사후측면이 아닌 사전적 예방대책이 요구됨에도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규제 따로 관리 따로 라는 질책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을 관리하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그러나 최근 외자유치 실적저조로 존재이유를 의심받으며, 전남도 인사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광양경제청이 맡은바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함은 더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괜히 만들어서 복잡하기만 하다”는 광양경제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고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역할에 충실을 기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