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리칼럼] 경쟁(競爭)은 공존(共存)이다
[경쟁관리칼럼] 경쟁(競爭)은 공존(共存)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24.10.18 18:07
  • 호수 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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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소통을 잘해야 천하를 얻는다’ 저자
김해원 작가‘소통을 잘해야 천하를 얻는다’ 저자

경쟁이 일상화된 시스템 안에서 경쟁을 한다고 해서 계속 긴장된 상태에서 생활을 할 수는 없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하는 직장인이나 가정에서 동거생활을 하는 부부간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경쟁을 하면서도 상대방과 공존하고 병존해야 하며, 조화와 상생 속에서 경쟁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그런 경쟁이 선의의 경쟁이고 아름다운 경쟁이다. 하지만 그런 경쟁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로 다투고 싸우는 난장판이 아닐 수 없다.

또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상호 불가침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언제든 기회가 오면 전쟁을 하려는 것이 국가 간 공존을 위장한 경쟁이다.

그래서 일단 경쟁이 시작되면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하고, 자신의 허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

노자가 『도덕경』 36장에서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하며, 폐지하려면 먼저 흥하게 하고, 빼앗으려면 먼저 주어라’고 말을 했듯이 경쟁의 속성에 그러한 메커니즘(Mechanism)이 상존해 있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경쟁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과 진화, 그리고 행복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려는 생존의 속성이 있다. 그래서 기득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고, 자기의 현재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러한 본능의 욕구가 진화의 욕구이며,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불가항력으로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

그래서 자기의 현재 위치가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경쟁 심리가 더욱 발동하게 되고, 진화하려는 욕구가 크면 클수록 더욱더 치열하게 경쟁한다. 또 자기의 생존을 방해하는 사람이나 혹은 그럴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의 경쟁 상대 대열에 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미리 싹을 제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말로 경쟁을 미화시키는 이유는 경쟁에서 부당하게 승리하거나 이권을 취해도 그것이 정당하다는 명분을 갖기 위해서이다.

상생과 동반성장의 경쟁 중 가장 아름다운 경쟁으로 미화시키는 대표적인 경쟁은 라이벌 경쟁이다. 라이벌은 서로 대립하거나 선의로 경쟁하는 관계를 일컫는 말로, 직역하면 ‘경쟁자(Rival)’이다. 이 말의 어원은 Bank of a river이란 뜻인 Ripa이다. 즉 개천의 자원과 통행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일반적으로 자기의 라이벌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자기의 강점과 약점을 제일 세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라이벌 구도를 좋게 형성하면 그 라이벌이 자기 성장과 발전의 토대가 되고 발판이 되기도 한다.

이 세상이 이토록 발전을 거듭하고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는 것은 천적 간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을 했기 때문이다.

흔히 노사관계에서 프래너미(Frenemy) 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 말은 Frind와 Enemy의 합성어이다.

즉 친구이면서 적이고 적이면서 친구라는 협력의 노사 상생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처럼 협력과 공존의 라이벌 의식을 갖고 경쟁을 한다면, 더불어 함께 하는 삶에 경쟁의 참된 의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