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된 아파트 10일 만에 공사 재개
공사 중단된 아파트 10일 만에 공사 재개
  • 이대경
  • 승인 2024.07.01 08:30
  • 호수 106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지급 15억 중 13억 ‘지급 결정’
건설경기 악화, 경제 악영향 우려

대금 미지급으로 지난달 17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던 중동 S아파트 건설 현장이 열흘 만에 재개됐다.

시공사가 미납 대금 대부분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를 원만하게 수습했다는 평가다.

지역 경제계는 전국적인 건설경기 침체와 자재값 상승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공사는 체납액의 일부인 13억원을 지난달 28일 지급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6일 시공사로부터 대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건설 현장은 다음날부터 정식으로 공사를 재개했다.

건설 자재 납품 업체 역시 지난달 27일 한 달치 자재를 먼저 제공하고 이후 한 달이 지날 때마다 한 달치 자재를 2회 더 추가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 내용을 공인된 문서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금 지급업체 관계자는 “자재 납품 업체와 거래한 지 오래됐고 보통은 가설제와 시스템 동바리 외부 비계 등 자재를 나눠서 발주하지만 이 업체와는 전체 계약을 하다 보니 대금 규모가 커지면서 연체가 발생했다”며 “서로 의견을 조율해 분납에 합의하면서 문제를 일단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납됐던 인부 인건비와 각종 장비 식당 밥값은 모두 합쳐 약 15억원이며, 이 가운데 약 10억원이 인부 인건비고, 건축 자재비와 장비대 순으로 연체금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경제계는 이와 같은 미수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건설 경기 악화와 원자재값 상승이 겹치며 많은 건설사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건설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지역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준공을 해도 분양이 안 되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묶여 있어서 수금이 안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시행사와 시공사 도급업체 모두 연쇄적으로 자금난에 허덕이게 되면서 어려움이 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건설업이 활성화돼야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서로 신뢰하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사가 재개된 건축 현장은 중동 1322-1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3층~지상 40층 376세대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난 2022년 공사가 시작됐고 입주 시기는 2025년 7월로 예정돼 있다. 이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