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 주민들, “올해 쌀 농사 어떡하오!”
옥곡 주민들, “올해 쌀 농사 어떡하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9.20 09:12
  • 호수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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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둔 벼 낟알에 새싹 돋아…신금친환경쌀작목반원들 원인규명 요구 수발아(穗發芽) 현상 발생
 
옥곡면 신금들 일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첫 수확을 앞둔 신금친환경쌀작목반에서 재배한 고품벼에서 벼 수발아(穗發芽) 현상이 대량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19일 광양시 농업기술원센터와 신금친환경쌀작목반원들에 따르면 신금평야에서 수발아 현상이 나타났다. 수발아는 수확기를 앞둔 벼 낟알이 싹을 틔우는 현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곳에서 2.9㏊와 같은 박목반에서 심은 진상면 금이리 1㏊ 등 총 4㏊ 가량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발아 발생률이 10% 정도면 수확량은 5% 가량 줄어들고 최고 25%까지 감소한다. 게다가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이듬해 발아가 제대로 안돼 종자로도 사용할 수 없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28일 이후 햇볕 대신 매일이다시피 비가 쏟아지면서 대기습도가 90% 이상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진단했다.

따라서 광양시는 쓰러진 벼는 신속히 묶어세우고 수발아 피해를 입은 벼는 종자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대해 신금친환경쌀작목반원들은 지난 17일 “광양시가 2007년도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쌀 생산단지에 추천 보급해 준 고품벼가 이같은 현상이 발생해 판매에 문제가 생겼다”며 이날 공문을 광양시에 접수했다.

이로 인해 지난 달 24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고 올해첫 수확의 꿈에 부풀던 신금친환경쌀작목반원들은 사실상 수확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장한태 작목반장은 “지난 해에는 동진1호 벼를 심어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 데, 올해는 광양시 추천으로 구례까지가서 고품벼 종자를 구입해 심은 결과가 결국 이렇게 됐다”며 “처음 도입되는 종자는 몇 번이고 시험재배를 하고 난 후 이상이 없을 때 농가에게 추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수확기를 앞두고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