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향교 상량문 190년만에 햇빛
광양향교 상량문 190년만에 햇빛
  • 지리산
  • 승인 2007.08.09 13:21
  • 호수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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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전 해체과정발견…1612년 재건축 확인 본지 해독결과 당시 향교 임원 직책 등 기록

광양향교에서 190년전에 쓴 상량문(上梁文·집을 짓거나 고칠 때 그 이유와 날짜 등을 적은 글)이 발견돼 지역 문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양향교는 최근 광양읍 우산리 교촌마을에 있는 광양향교 대성전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공사관계자들에의해 1817년 쓰인 상량문이 발견됐다.
상량문은 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되는 종도리에서 발견됐는데 상량대에 홈을파서 건립 내용과 공사 관계자들의 이름을 적은 글로 당시 현감인 이명서가 썼다.
8일 본지가 지역 최초로 상량문을 입수해 이를 해독한 결과 상량문에는 “고을에 향교가 들어선지 오래됐으나 그 건립시기는 참고할만한 문헌이 없어 어느시대 어느때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지어진 건물은 수리를 위해 철거시 상량문이 나오게 돼 옛 일의 자취를 알 수 있는데 광양향교는 임진왜란(임진년)후 20년(1612년)뒤 부임한 이오 현감이 세웠고 그 후 영조36년(1760)현감 박창봉이 한번 중수를 했다”고 적혀있다.
또 “광양 유림들이 공자와 맹자 등 성현들의 학문을 갈고 닦아 윤리가 바로서고 또한 많은 선비들을 배출시켜 주변 고을까지 문명을 일으키라”고 당부하는 내용도 실려있다. 
이와 함께 당시 고을의 성조도유사 진사와 별유사, 향교의 도유사, 장의, 색장, 유학,전곡,감찰,도색 등 향교 임원들의 이름과 직책이 나란하게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광양향교 정현무 전교는 “임진왜란때 모두 소실된 향교가 그후 20년이 돼서야 다시 지어졌고 그 후 중수를 하는 등 이제야 정확한 시기를 알게됐다”며 “문화재 가치가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양시는 “상량문이 입수되면 먼저훼손되지 않도록 방부처리와 상량문 내용 등에 대한 전문가 조언과 고증을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6월23일 노후된 광양향교 대성전을 해체하고 중건에 대한 공사에 나서 오는 12월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