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센터 활성화 ‘쉽지 않네’
벤처기업센터 활성화 ‘쉽지 않네’
  • 이성훈
  • 승인 2013.08.18 20:33
  • 호수 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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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 사무실 일부 ‘텅텅’… 사무실 무료 임대 지원만으로는 한계

벤처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소한 벤처기업센터가 좋은 취지에서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사무실 지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고 이곳에 입주하려는 업체도 적어 사무실 일부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앞으로 벤처기업센터가 활성화 되지 않으면 센터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 업체라도 입주하고 있다면 무작정 폐지도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기업센터는 중소벤처기업 창업에 필요한 공간 제공을 통해 창업의욕 고취와 벤처기업센터 입주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 13일 개소했다. 센터 사무실은 광양시에서 가장 노른자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 컨부두 사거리에 있다.

시는 이곳에 도비와 시비 등 5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입주실 5곳, 행정실 1곳, 화장실 2곳을 갖췄다. 현재 ㈜원천, 현시스템㈜, ㈜토탈마린솔루션 중공업 3개 업체가 입주했다.

사무실 면적은 한 곳당 40~49㎡(12평)이다. 임대 금액은 3억원으로 시는 사무실을 비롯해 복사기, 팩스, 컴퓨터, 프린터기 등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입주업체 측은 청소 및 전기료 등 사무실 운영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벤처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수차례 입주 공고를 내고 있지만 문의하는 업체가 그다지 많지 않다”며 “벤처 열기가 식은데다가 경기도 어려워 기업들이 주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활성화가 안 된다면 센터 폐지를 검토할 수 있지만 입주한 업체들이 있어 그럴 수 없다”며 “활성화가 어려워 우리도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입주 업체들의 사무실 지원 효과에 대해 반응은 나쁘지는 않다. 이곳에 입주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입주하고 한 번 더 연장해 총 4년간 사무실을 사용했다”며 “우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속 사용하면 좋겠지만 다른 업체에도 기회를 줘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실 했다”며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사무실 지원으로 일부 예산 절감 효과는 있지만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이익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컨설턴트에 대한 지원은 없고 단순히 사무실만 지원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입주 업체들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사무실 지원은 긍정적이지만 벤처기업 지원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입주업체 벤처기업의 성장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컨설팅 등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시책 확대 △효율적 운영을 위한 분기별 간담회 개최 △벤처기업인과의 정보 교류의 장 마련 △대기업ㆍ공공기관 대상으로 벤처기업 제품 홍보 및 구매실적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남 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으로 기술개발 및 컨설팅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