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책위는 옥룡면사무소 회의실에 면민 40여명이 참석, 이기연 대책위원장 등 11명의 임원진을 선출하고 추후 투쟁방법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송전탑로 경과지 완전 변경’ 외에 금전적 보상 협상에는 절대 불응한다는 원칙을 세운 대책위는 우선 행정기관 및 한국전력을 항의 방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 총 44기의 송전탑 중 옥룡만에만 30기가 설치될 예정이라는데
옥룡면에 많은 송전탑이 설치된다면 환경파괴는 물론, 천혜의 자연관광자원, 역사자원 등을 가지고 있는 백운산 옥룡면이 파괴될 것은 예측 가능한 사실입니다. 30기의 철탑으로 옥룡면을 휘감아버리니 어이가 없을 뿐이고, 우리는 우리 삶의 터전이 파괴되지 않길 바랍니다.
▲ 그렇다면 전면 백지화를 원하는지
우리도 광양시민인데 광양발전을 위해서는 그럴 계획이 아직은 없습니다. 한전측이 당초 설계 계획했던 설계에 따라 직진로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또 그것도 어렵다면 지중선을 선택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겠지요.
▲ 한전측에 따르면 편입용지 59% 정도가 보상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보상문제에 대해 논할 시기가 아닙니다. 앞으로는 ‘송전탑로 경과지 완전 변경’ 외에 금전적 보상 협상에는 절대 불응할 방침입니다.
▲ 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책임이 무겁습니다. 일단 최대한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마을 주민들에게도 상시 마을방송을 통해 옥룡면의 송전탑 건설 문제를 인식시킬 예정입니다. 주민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확고한 신념이 생긴다면 우리의 투쟁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항의 방문을 통해 대책위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범면민 차원의 서명운동은 물론, 공사지 자재 운반차량 통행로 원천 봉쇄를 위한 구체적인 안도 마련키로 합의했다.
특히 8기가 건설되는 인근 봉강면에서도 송전탑설치반대를 위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어 옥룡면민들의 투쟁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기 건설되는 봉강면에서도 송전탑설치반대 흐름 감지
또 광양 시민단체에서도 환경문제와 관련해 가칭 ‘백운산지키기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을 결성하는 등 설치 반대에 대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 반대단체들이 연대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춘모 투쟁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연약한 여 스님이 도룡농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100일간 단식, 재환경영향평가라는 성과를 거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면민의 의식전환만 있으면 우리의 자연 및 문화유적 등을 지키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나상채 간사는 “97년 공청회 당시 참석했던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현재 운곡리 지점에서 바로 직선방향인 봉강으로 갈 수 있는 1호안과 옥룡면을 지나가는 2호안이 있는데, 설치될지 안될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고 말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주민들은 ‘관심 밖이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와 같은 상황이 도래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결같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 주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2002년 10월 1일 ‘송전선로 경과지 변경(안) 지장유무 조회시 민원발생량이 훨씬 적을 옥룡면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옥룡면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 한전측에서는 “인가 및 마을, 농경지를 우회,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경과지를 선택하다 보니까 현재의 형국이 됐다”면서 “당시 법적으로는 주민 동의 항목이 없어 불가피하게 주민 설명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같다”고 밝혔다.
또 한전측은 “백운산 생태숲 상부에 위치한 철탑시공은 산림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헬기 및 삭도 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면서 “노선 설계변경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345kv 신강진-광양간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올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31개월 동안이며, 사업구간은 신강진변전소에서 사곡리 소재 광양변전소까지이다. 사업비는 총 926억원으로 109.59km 선로길이의 2회선 사각철탑 28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중 광양시에는 44기가 건설된 예정인데 이중 광양3기, 봉강8기, 옥룡30기, 옥곡3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