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사람 중심의 ‘걷기 좋은’ 보행 도시 만든다
광양시, 사람 중심의 ‘걷기 좋은’ 보행 도시 만든다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5.01.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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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안전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시민들, 불법주정차 가장 불만
개선지구, 보행길 등 10곳 선정

광양시가 오는 2029년까지 보행환경을 개선해 걷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보행자 전용길을 지정하고 기존 어린이, 노인보호구역을 정비해 사고율을 연간 5%씩 감소를 목표로 삼았다. 

광양시는 지난달 30일 시청 상황실에서 ‘2025~2029년 광양시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해당 계획은 관련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해야 하는 법정계획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양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건수는 2019년 739건, 2020년 663건, 2021년 575건, 2022년 584건, 2023년 632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각각 17건, 14건, 15건, 17건, 11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린이 보행자와 65세 이상 보행자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감소했으나 개인형 이동장치(PM)사고가 2019년 1건에서 2021년 10건, 2023년 4건으로 늘었다. 

응답자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2%가 보행자 길에 만족한다고 답하면서 보통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불법주정차와 공사 중 안전통로 미확보 문제에서 낮은 만족도를 보여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설문조사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행환경개선지구 3곳과 보행자길 7곳을 선정하고 보행환경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보행환경개선지구에는 중동초, 광양읍 매일시장, 광양서초 등이 포함돼 △보도신설 △노면정비 △보행공간확보 △교통안전시설 설치 △노상 적치물 정비 등을 진행한다. 

이어 보행자길은 중마 디자인거리, 배운초, 마동초, 가야초, 광영초, 광양장애인복지관, 덕례어린이공원 등 어린이 및 보행약자들이 많은 곳이 대거 포함됐다. 차량진입을 막기위한 볼라드와 진출입로에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특히 중마1동 디자인거리는 보행자 전용길로 보도 재포장과 노면정비 등도 함께 진행된다. 

이외에도 △희망찬특수어린이집 △광양부영아파트 △옥곡5일장 △광양읍 우두마을 △덕례초 등도 인근 부지 확보와 정비 등을 통해 보행로 개선에 나선다. 

시는 오는 2029년까지 총 21억6000만원을 들여 해당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은실 광양녹색어머니회장은 “지역 내 불편한 곳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학교 주변의 보행환경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혜 광양시교통약자이동센터 사무장은 “교통 약자들은 맨홀 뚜껑같은 조그마한 단차에도 큰 충격을 받는다”며 “교통 약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인도 높이를 조금 낮추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