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대리비 인상…이중고 넘어 ‘삼중고’
광양지역, 대리비 인상…이중고 넘어 ‘삼중고’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9.12 16:05
  • 호수 10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별 2000~5000원 가량 올라
기사 “수수료 늘어, 수입은 비슷”
업체 “기본요금 설정, 배차 안돼”
직장인 ‘절주’…자영업자 “죽을맛”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광양 직장인 김모 씨(31)는 회식 때마다 술을 마셔야 할지 고민이다. 최근 갑작스레 인상된 대리운전 요금이 꽤나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 씨는 “대리 요금이 오르다 보니 가볍게 술 한잔 하기도 무서울 지경”이라며 “택시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아침 시간엔 그마저 잘 잡히지 않아 아예 술을 잘 안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리 요금도 인상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을 기준해 광양·순천·여수 등 전남 동부권 대리운전 센터의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중마동을 기준으로 보면 같은 권역에서 이동할 경우 기본요금 1만5000원으로 2000원 인상됐다. 타지역은 센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광양읍·광영동·금호동은 2만원, 순천은 2만5000원, 여수는 3만원부터 요금이 책정되면서 이번 인상에 따라 2000~ 5000원 가량 인상된 셈이다.

대리비가 인상되는 요인으로는 기사들이 업체에 지불하는 콜당 수수료가 꼽힌다. 대리운전을 하는 A씨는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2000원이 인상됐지만 수수료가 덩달아 오르면서 기사들의 수입은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며 “픽업차, 보험료 등을 추가로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콜센터에서 기본요금으로 책정해도 기사들이 잘 잡지 않아 배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요금 자체를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업체는 일정 수수료만 가져가기 때문에 기사들의 수익에도 영향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 회식문화가 크게 변경된데다 외식물가 상승과 함께 교통서비스 요금까지 오르자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점차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마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상인(34)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 중에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며 “회식을 할 때도 예전과 달리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