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공모 문제 해결, 갈등 아닌 힘 모아 정부 압박해 풀어야”
“전남 의대 공모 문제 해결, 갈등 아닌 힘 모아 정부 압박해 풀어야”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8.26 08:30
  • 호수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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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엽 의원, 공동의대 유치 ‘무게’
김문수 의원과 의대공모 입장 이견
△권향엽 국회의원
△권향엽 국회의원

최근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전남 의대 공모를 놓고 김문수 국회의원이 돌연 ‘공모 참여’를 주장하며 논란이 된 가운데 권향엽 국회의원이 “전남 의료 문제는 동서 갈등, 지역갈등이 아닌 정부를 압박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향엽 의원은 지난 22일 <광양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절대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5자 회담이 아니라 공모 절차에 대한 의구심 등이 해결되면 가능할 수도 있는 여지가 열려 있었다”며 “김문수 의원께서 갑자기 0%나 66% 같은 숫자를 갖고 이야기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순천대 의대 유치’에는 확고한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도 공모 참여나 절차 등이 중요한 게 아닌 ‘한목소리’로 정부를 압박해 전남이 처한 의료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이) 입장을 바꿔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의원회관 등에서 차 한잔하면서 의논해 함께 스탠스를 밟아나갔어야 한다”며 “전남도가 방향을 선회하지 않고 단독 의대를 위한 의견 수렴과 용역 과정에서 갑자기 지난 의회에서 논의됐었던 공동의대 이야기를 꺼내면 전남도의 입장이 곤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론 공동 의대가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동서의 갈등으로 갈 것이 아니라 정부를 압박해서 결단을 촉구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다 지역 필수 의료 보강 대책도 전혀 이야기 자체가 없다”며 “공동의대를 하면 비싼 10억원을 들여 연구용역 할 필요도 없고 의원님들도 크게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전남 동서부가 서로 대립각으로 치닫고 있을 때 전남 10명의 의원들이 개별적 발언을 자제하자는 언급이 있었다”며 “공동의대가 맞다고 생각한다면 주민들과 의원들이 합심해 전남도에 재고를 부탁하는 등으로 문제를 풀어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향엽 의원, 김문수 의원은 순천시장과 순천시의회 의장, 순천대학교 총장과 함께 지난 5월 7일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자 합의를 통해 전남도의 일방적인 단일 의대 공모 강행에 반대하는 공동 입장문을 공식 발표했다.

또 김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전남도의 공모 절차를 비판한 바 있으며 6월에는 “전남도의 일방적인 의대 공모는 목포대를 주기 위한 수순”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순천갑 지역위원회에서는 순천대학교 앞에서 삭발식까지 감행하는 등 전남도의 의대 공모 강행을 규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지난 12일 돌연 5자 합의를 무시한 채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지역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순천시와 순천대학교는 “김 의원 개인 의견”이라며 공모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