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대학 속의 대학’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
[들꽃산책] ‘대학 속의 대학’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
  • 광양뉴스
  • 승인 2024.08.09 18:16
  • 호수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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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br>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오늘날 우리는 저출산 고령 사회,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 네트워크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와 문명의 전환은 고등교육환경이 처한 환경일 뿐만 아니라 대학이 평생교육 체제 기반 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대학을 성인친화형 평생학습 생태계로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의 성인친화형 평생학습생태계 조성은 대학의 입학조건을 학령기, 전통적 학생 중심이 아닌 성인학습자, 비전통적 학생의 자격 기준으로 바꾸고, 지역 및 산업체가 주문하는 선 교육훈련 후 학력을 제공하는 교육체제 운영으로부터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추진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대학은 지역과 함께 평생학습사회에 부응한 인력양성을 위하여 전통적 학생 중심의 학부 교육체제와 성인학습자 중심 교육체제 즉, 이원 교육체제(dual education system)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학 조직은 학부생 중심의 교육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전통적 학생 교육을 지원하는 학부 중심 교육체제로는 성인학습자, 지역민을 위한 교육체제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학은 성인학습자 및 지역민의 정규교육, 비형식교육, 무형식 교육을 포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 평생교육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대학 평생교육 체제 기반 경영은 개방화, 전문화 및 연계화를 통한 융통성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대학 시스템의 개방화는 학사제도 개방(편입학 활성화, 학습경험인정제 적극 활용 등), 경제적 개방(학점제 등록금제, 등록금 분할 납부제 도입, 등록금의 중앙정부/지자체/기업/학습자 개인 공동부담 등), 대학 간 개방(대학 간 모듈식 학습과 이를 종합한 이수증, 자격 및 학위 부여 등)을 들 수 있다.

대학 시스템의 전문화는 성인학습자의 요구에 맞는 적합한 서비스 제공, 직무역량 기반 지식과 기술 제공, 통합적 교육체제 운용 등이다.

대학 시스템의 연계화는 지역과 대학이 일-학습-삶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대학 평생교육 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다.

셋째, 대학은 지역학습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 평생학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영국 대학들의 경우 지역 재생사업과 평생교육대학(리즈대학, 워릭 등)과의 관련 사업을 확대해가는 특징을 보이고 있고, 일본 대학개혁실행플랜에서의 COC(Center of Community)사업도 ‘지역 거점의 대학 만들기’라는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지역의 자립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발전의 열쇠로서 그 지역의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민의 높은 수준의 전문적 평생학습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 속의 대학’ 커뮤니티 칼리지는 비학위과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구성할 수 있다.

첫째는 학과 및 전공단위의 교육과정 설계, 학과 및 전공융합/연계를 통한 교육과정 설계, 지자체/산업체 요구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등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정규과정(2, 3, 4년제)의 틀에서 벗어나 필요한 자격증 취득 과정을 포함하여 성인학습자의 다양한 연령대가 대학에서 필요한 학습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이 과정을 수료한 후 대학 정규 교육과정에 입학할 경우 선행학습경험인증제를 통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이라는 공간을 집에서 헬스장 다니듯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지역민의 학습공동체로 만들어 가야 한다.

전남 동부권 지역민들의 대부분이 우리 지역 대학의 학습자로 교육받고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행복하고 즐겁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