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공무원, 시의회 무시?…불출석 이어 꿀잠 ‘빈축’
간부 공무원, 시의회 무시?…불출석 이어 꿀잠 ‘빈축’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7.29 08:30
  • 호수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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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책무·역할. 소홀히 한 것”
최 의장, 산회 후 “졸지 말라” 당부

광양시 간부 공무원들이 광양시의회 후반기 첫 임시회에서 대놓고 조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임시회에서 대거 불출석하며 본회의가 연기되는 사건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광양참여연대는 지난 25일 ‘시정, 그 해답을 묻다. 간부 공무원, 꿀잠을 청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부 간부 공무원들이 시정질의 중 꿀잠을 자는 등 성의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열린 제330회 임시회 제2차 본 회의에서 시장은 충실히 답변을 이어가는데 일부 간부 공무원은 시정질의 내내 조는 모습과 꿀잠을 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구성되고 열리는 첫 시정질의와 답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간부 공무원의 도를 넘는 행태는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도높여 비판했다. 

이어 “행정과 의정은 시민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과정에 최소한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며 “행정 업무의 피곤함과 식곤증 등으로 졸리는 현상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조는 모습과 꿀잠을 청한 것은 책무와 역할을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부 공무원들이 책무와 역할을 다할 때 권한도 있는 것”이라며 “권한에 대한 충분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 앞으로 간부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행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높이가 과거와 다르게 굉장히 높아진만큼 간부 공무원의 책무와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번 일로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앞서가는 간부공무원으로서 자질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대원 의장도 산회를 선언한 후 참석한 간부공무원들을 향해 “피곤함은 이해하지만 졸음을 참아달라”는 내용으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광양시 간부 공무원들은 제327회 임시회에도 30%가량이 불출석하며 본회가 연기되는 사태를 빚었다. 

당시 서영배 의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출하며 회기 연장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