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인 ‘다봄’은 지난 2021년 설립됐다. 광양시청년정책협의체 1기 교육분과에서 만난 청년들이 모여 ‘진짜 청년’이 모인 단체를 만들고 싶어 뜻을 함께했다.
각종 지역별 청년회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년기관들에는 청년이 아닌 사람들이 가득해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렇게 모인 6명의 청년들은 천천히 그들이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이어왔다. 때로는 빠르게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다봄의 첫 활동은 자체적인 교육활동이였다. 교육분과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선주형 회장이 교육에 관심이 많다. 전문가를 초청하기도 하고 회원들의 전공을 살려 자체적인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제금융, 정신건강, 노동법 등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이라면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선 회장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교육들이 정말 많다”며 “교육을 통해 스스로 권리를 찾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모여 활동하다 보니 각종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쳐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청년올림픽도 시작됐다. 현재까지 볼링과 골프 2종목에 걸쳐 각 20명씩을 신청받아 진행했으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참여 인원을 늘려야 하나 고민이다.
오는 18일부터는 원데이클래스로 다양한 공방들도 진행할 계획이다. 샴푸비누, 입욕제, 향수, 목걸이 등 매주 다른 물건을 선정해 제작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교육에도 다양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 선회장은 “광양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교육도 계획하고 있다”며 “역사 퀴즈 등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장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활동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열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 아무래도 직장활동과 병행하다보니 적극적인 참여가 힘들기 때문이다. 선 회장은 직장에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 모임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다.
여기에 모임장소도 마땅치 않다. 청년 꿈터가 있긴 하지만 퇴근 후에 모임을 가지려면 평일 대관시간에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종종 회의를 해야 할 때면 멘토의 허가를 얻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에서 모이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은 당당하게 초부를 밝혔다. 광양에서 청년단체를 언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청년단체로 성장시키고 싶단다. 이를 위해 전국청년네트워크에 가입하고 청년유니온에서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만든다고 한다. 청년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청년단체나 청년모임이 아닌 ‘진짜 청년’들이 모여 하는 이 작은 모임이 광양시 청년들에게 큰 태풍으로 얼마나 크게 와 닿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