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전라남도를 연고로 탄생한 프로 축구팀 전남 드래곤즈는 장장 25년 동안 지역민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축구 발전 및 대한민국 스포츠 중심도시 광양 만들기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왔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화끈한 공격축구와 거머리처럼 물고 늘어지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팀 칼라로 매 경기마다 많은 관중으로 넘쳐났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명실공히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무수히 많은 멋진 경기를 펼쳤고, 노상래, 김태영, 김남일, 이운재, 지동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며, FA컵 3회 우승, K리그1 준우승 1회, 그리고 아시안컵 위너스컵 준우승 등 탁월한 성적표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최근의 드래곤즈는 아쉽게도 12개 프로팀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하순부터 시작된 하위 스플릿라운드 6개 팀들과 피를 말리는 경쟁을 벌이며,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순위 경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잔여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9위와 12와의 승점 차는 단지 5점차로 매 경기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바뀐다.
K리그1의 최하위팀은 2부 리그로 떨어지게 되며, 11위팀은 2부리그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서 두 팀중 한 팀만이 1부리그에 남게 된다.
되돌아볼 때 드래곤즈는 프로 축구를 통하여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전해 주었고, 축구 꿈나무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일깨어 주었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는 시련이 다가오듯이 오늘의 드래곤즈도 승천을 하지 못한 채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간에도 드래곤 용사들은 ‘어제의 패배 경기는 모두 잊어 버리자’며 코칭스태프를 중심으로 심기일전하여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필승 대비책을 짜고 있다고 한다.
11일 서울전(서울), 12월 1일 인천전(인천)은 원정경기이며, 오는 24일 대구와의 경기는 홈 경기로서 3게임 모두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전략으로 반드시 잡아야 할 상황이다.
원정경기는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대구와의 마지막 홈경기는 반드시 많은 시민들이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드래곤 용사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으로 아름다운 승전보를 울려야겠다.
또한, 올 한해 마지막 경기인 인천전은 1부 잔류나 2부 강등이냐를 결정짓는 숙명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어느 때보다 드래곤즈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응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남 드래곤즈도 매 게임마다 15만 광양시민, 더 나아가 200만 전남도민이 끝까지 지켜보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바라건대 가을의 끝자락에서 드래곤즈가 좋은 경기를 펼쳐 청명한 가을 하늘 높이 승천하여 한국 프로축구사에 길이 빛날 이정표를 세워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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