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광양 지역의 어느 아파트 야간 화재출동이 있었다.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여 확인해 보니 휴대폰 보조배터리에서 발생된 화재였다.
단순히 작은 화재라고 여길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연기로 전층 화재경보와 함께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다행히 부모님이 없는 집에 홀로 있던 학생이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화를 하고 안전조치를 했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근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화기는 초기화재 발생 시 소방차 1대보다도 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소화설비이다.
주택화재경보기는 화재 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주고 실내에 있는 사람들을 외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보설비이다.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설치해야 하며, 주택화재경보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해야 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7년) 전라남도 전체 화재의 연평균 2598건 중 주택화재는 570건(약 22%)을 차지했으며, 전체 화재 사망자의 연평균 24.7명 중 13.5명(61%)이 주택에서 발생하였다. 특히, 심야 취약시간대 화재발생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진화 실패는 물론 신속한 대피마저 못하여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많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이러한 주택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 또는 ‘우리집 안전지킴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촉진시키기 위해 2011년‘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하여 2012년 이후 신규주택은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기존주택도 2017년 2월까지 의무적으로 설치를 독려하였다. 그 결과 2017년 소방청 주관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이 40%를 돌파하는 수치를 보였다.
2017년 주택화재로 인한 전국 사망자의 수(149명)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제도가 마련된 2012년(160명)과 비교해 볼 때 11명(약 6.9%)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우리나라보다 앞서 제도를 마련했던 선진국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효과는 통계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관련하여 법률에서 위임한 사항을 2016년 10월‘전라남도 주택 소방시설 설치 기준 조례’를 제정하여 각 시군별 예산확보와 취약계층 무상보급 등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광양소방서(서장 최동철)에서도 자발적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독려를 위해 다각적인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구입 및 설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상시 운영 중인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를 꼽을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관한 모든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시 공동구매 알선과 설치지원 등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의무화된 법률적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의 자발적인 의지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집, 우리가족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주택화재에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우리집 안전지킴이를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없다고 해서 당장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평생 한번이라도 겪을 수 있는 주택화재 피해를 생각해 본다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로 기대할 수 있는 우리가족의 안전 투자가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5월은 누구나 한번쯤 가족을 생각해보는 가정의 달이다. 우리 가족을 위해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집 안전지킴이’선물을 추천해 본다. 더불어 온 가족들이 모인 장소에서 소화기와 주택화재경보기 사용법을 알려주면 어떨까?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나와 우리집은 예외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가족의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색다른 5월의 안전지킴이 선물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