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시 읽는 월요일>
  • 광양뉴스
  • 승인 2017.02.24 20:41
  • 호수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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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詩. 김선규

검게 그을린 대장장이의 등줄기에

한바탕 소낙비가 쏟아진다.

 

뜨거운 풀무질에

검은 쇳덩이는 시뻘건 피를 토해내고

 

쉴 새 없는 담금질에

시뻘건 피는 한 떨기 꽃을 피워낸다.

 

인고忍苦의 세월에 맺힌

뜨거운 땀방울

쉬이 멈추지 못하고

 

낫. 호미. 칼의 이름으로

생명의 연장들을 잉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