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시 읽는 월요일
  • 광양뉴스
  • 승인 2017.01.26 21:03
  • 호수 6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마당

 

詩. 김선규

 

찬바람 가라앉은 겨울마당

백설白雪 곱게 드러누워

따사로운 햇살 유혹한다.

 

노랑 볍씨 한 움큼 뿌려놓고

배고픈 참새 유혹하는 삼태기

 

갈까! 말까!

먹을까! 말까!

촉 바짝 세우고

눈신호 바쁜 참새 떼

 

당길까! 말까!

잡을까! 말까!

촉 바짝 세우고

손 끝 떨고 있는 낚시꾼

 

볍씨 한 움큼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참새 떼와 낚시꾼

 

참새는 생존이 걸렸고

낚시꾼은 술안주가 걸렸다. 

 

백설 유혹에 넘어간 햇살

마당 곳곳에 눈물 뚝뚝 흘리고

 

볍씨 유혹 견뎌낸 참새 떼

전깃줄에 나란히 나란히

 

 <시집. 형형색색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