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당
詩. 김선규
찬바람 가라앉은 겨울마당
백설白雪 곱게 드러누워
따사로운 햇살 유혹한다.
노랑 볍씨 한 움큼 뿌려놓고
배고픈 참새 유혹하는 삼태기
갈까! 말까!
먹을까! 말까!
촉 바짝 세우고
눈신호 바쁜 참새 떼
당길까! 말까!
잡을까! 말까!
촉 바짝 세우고
손 끝 떨고 있는 낚시꾼
볍씨 한 움큼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참새 떼와 낚시꾼
참새는 생존이 걸렸고
낚시꾼은 술안주가 걸렸다.
백설 유혹에 넘어간 햇살
마당 곳곳에 눈물 뚝뚝 흘리고
볍씨 유혹 견뎌낸 참새 떼
전깃줄에 나란히 나란히
<시집. 형형색색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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