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하면 꼭 찾아와 땀 흘리며 봉사하고 싶어”
“방학 하면 꼭 찾아와 땀 흘리며 봉사하고 싶어”
  • 이성훈
  • 승인 2016.02.26 21:13
  • 호수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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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모은 용돈, 해비타트에 기부한 최무교 학생

“대학 신입생이 되는 지금,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오는 3월 대학에 진학하는 새내기 신입생이 그동안 용돈을 조금씩 모은 저금통을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놓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건축 디자이너를 꿈꾸는 최무교 학생이 그 주인공. 최 양은 지난 3년간 저금통에 푼푼이 모은 용돈 35만7750원을 (사)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이사장 황재우)에 전달했다.

 돼지저금통 무게만 해도 10kg을 훌쩍 넘길 정도로 최 양이 모은 저금통에는 그녀가 차곡차곡 쌓은 정성이 가득하다.

 무교 양은 예쁜 옷도 사고 외모도 가꾸고 싶은 대학 새내기이다. 이 돈이면 자신이 원하는 옷 한 벌 정도는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남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무교 양은 좀 더 보람된 일에 이 돈을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최 양은“지난 3년간 차곡차곡 모은 인내와 시간에 걸맞은 곳에 써야겠다고 결심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며“아빠께서 해비타트를 소개해 기꺼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양도 중학교 시절부터 매월 3000원씩 해비타트에 후원했기에 해비타트가 하는 일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동안 후원자로 해비타트를 응원했던 최 양은 이제 대학생이 되면 방학 기간에 꼭 건축현장에서 땀을 흘려보고 싶다고 한다.

 무교 양은“방학때 친구들과 함께 해비타트 봉사를 하고 싶다”며“직접 망치질도 하고 봉사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고 수줍게 웃었다.  최무교 양의 꿈은 집을 짓는 것이다. 화려한 집보다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집을 짓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전공도 실내건축과를 선택했다. 해비타트는 그런 의미에서 최 양의 꿈을 담고 있다.

 그녀는“정말 보잘 것 없는 기부이지만 저의 작은 정성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땀과 희망을 보태어 튼실한 집으로 지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사)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는 2005년 재결성된 이후, 전남동부지역 내에서 102세대의 집고치기와 42세대의 집을 새롭게 지어 지역민의 주거불안정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