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맛과 분위기의 체인점 업체가 외식산업을 점령하고 있는 요즘, 10년째 꿋꿋이 자기만의 길을 걷고 있는‘맛집’이 있다.
대구·해물찜·탕을 전문으로 하는 ‘고가네’가 그 주인공. 세련되진 않지만 정감 있는 외관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깔끔하고 청결한 실내가 주인의 성품을 보여준다. “어서오세요” 환한 미소를 보이며 가장 먼저 달려 나오는 사람은‘고가네’의 그 고씨, 고혜숙 대표다.
이제껏 홀 서빙만큼은 직접 담당하고 있다는 고 대표는‘정’을 음식점 운영 철학으로 내세운다. 손님 하나 하나 표정을 살펴 가며 마음을 읽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선보인다.
“보통 매운 음식하면 스트레스 받을 때 많이 찾으시잖아요? 또 같은 맛이라도 손님 기분에 따라 받아들이시는 게 다를 때도 있잖아요. 제가 말이라도 한번더 상냥하게 걸어드리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매번 직접 서빙을 한답니다.”
손님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고자하는 대표의 마음이 전해져 이집의 손님 95%는 단골이다. 서비스만이 아니다. 고 대표는 맛에도 진심을 담았다.
음식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생각하는 고 대표는 소스가 생명인 레스토랑 사업을 오래 운영한 덕에, 찜과 탕에도 ‘소스’를 중요시한다.
콜레스테롤 완화와 성인병 예방에 좋은 양파는 고 대표의 모든 음식에 듬뿍 사용되는 주재료다. 또 조미료 대신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등을 갈거나 맛간장 같은 것을 만들어 음식의 감칠맛을 낸다. 후식인 수정과에도 고 대표의 양파 사랑이 담긴다.
일반적인 재료인 계피, 생강 외에 양파와 대파 뿌리를 넣어 깊은 맛을 살리고 설탕 대신 매실 엑기스를 사용하는 등 정성을 더했다. 고 대표의 진솔한 성격은 원산지를 모두 수입산이라고 표기된 메뉴판에서도 엿보인다.
고 대표는“해물 특성상 계절에 따라 국내산을 쓸 때도 있고, 수입산을 쓸 때도 있는데 애초에 수입산으로 표기해버리면 손님들에게 속인다는 말은 안들을 것 같았다”면서“원산지보다는 재료를 얼마나 청결하고 신선하게 관리해서 맛있게 손님상에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2년전만 해도 가게가 꽉 차고 포장손님도 많았는데, 요즘 경기가 하도 안 좋아 돈에 대한 기대는 접고 맛있게 한 끼 대접해 드린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면서“해물찜 만큼은 광양에서 최고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치 : 중동 백운고 위 한마음회관 옆
문의 : 795-7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