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 식 광양시 안전총괄과 안전총괄팀장
어느 덧 여름 기운이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고 해도 짧아졌다. 올 여름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정신없이 뛰다보니 나도 모르게 훌쩍 지나가버렸다. 광양시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를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중점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단 한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휴일도 잊은 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현장점검과 예방활동에 몰두하여 왔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시는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원시림과 한여름에도 물에 오래 담글 수 없을 만큼 차갑고 맑고 깨끗한 백운산 계곡물이 있어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들의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매년 백운산 계곡에는 바캉스 시즌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물려든다는 점, 누구나 피서지에서는 마음이 느슨해진다는 점, 과거에도 인명사고가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우리지역에서 물놀이 안전관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시 되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깊이 공감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각이 희미해지고, 특히, 계곡에서‘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술을 마시고 물속에 들어간다든지, 높은 바위에서 물속으로 뛰어 내린다든지 또는 아무런 대책 없이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안전한 물놀이 대책이 더욱더 중요시 되었다.
시는 보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하여 경찰서, 교육지원청, 소방서, 수난관련단체 등과 확고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힘썼으며, 28개 취약지역에는 안전시설을 일제히 정비하여 선제적인 예방조치를 하였다.
특히, 계곡별 안전요원 배치는 물론 산장주인과 마을 대표 등을 명예감시원으로 위촉하여 계도와 신속한 구조가 이어지도록 공조 시스템을 확고히 하였다.
아울러, 동곡계곡에서는 구명조끼 240개를 확보하여 수난안전협회와 함께 무료대여소를 운영, 피서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안전수칙 10대 홍보와 인명사고 예방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이밖에 읍면동과 함께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여 물놀이 관련 제보 및 사고 예방 등에 빈틈없이 대비해 왔다.
그동안 여름철 안전사고 예방 90일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말도 반납한 채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던 동료들, 태풍 나크리때 고립된 야영객을 위하여 밤샘근무 했던 일, 그리고 위험지역 관리를 위하여 계곡을 일일이 실태조사 했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31일은 우리 지역에서 가장 무더웠던 36.7℃이었다. 그동안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안전한 물놀이를 위하여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안전이 일상이 되기를 힘주어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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