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반대로 더이상 추진 어려워 … 제3의 장소 물색
광양시가 백운고 뒤에 건립하려던 궁도장 설립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시켰다. 백운고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학부모들의 여론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수능 시험일이 끝난 지난 11월 7일 이후부터 공사를 재개하려고 했지만 학교 반대로 공사를 결국 중단하고 말았다. 올해 말까지 학교와 협의할 계획이지만 취재결과 백운고 옆 궁도장 건립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국비 6억원을 포함해 20억원으로 백운고 뒤편 마동근린공원 부지 5460㎡에 과녁ㆍ사대 4면, 622㎡ 규모의 2층 건축물 건립 등을 위해 공사설계와 행정절차를 마치고 지난 7월 착공, 올해 말 준공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궁도장 건립 소식이 전해지자 백운고 측은 학생들 안전문제로 강력히 반대했다. 인근 무등파크 주민들도 궁도장 건립을 반대하면서 건립은 어려워졌다.
궁도장은 원래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마동근린공원 야산에 있었으나, 2004년 그곳이 축구장 등 마동근린공원으로 개발되면서 현재 마동저수지 하단부로 옮겨 임시로 궁도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도 마동저수지 생태공원 개발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원래 궁도장은 무등파크 101동 뒤편 근린공원에 세울 계획이었으나, 이곳 주민들의 반대로 백운고 뒤로 위치를 조금 옮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운고가 강력히 반대하며 진퇴양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백운고 교사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학생들의 안전만큼은 무엇과도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 때문에 궁도장 건립은 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수능 이후 공사를 재개하려고 했지만 학교에서 학생들과 건립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항의하고, 학부모들도 반대가 심해 공사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백운고 뒤에 궁도장을 건립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창영 백운고 교장은 “시로부터 건립 철회라는 확답을 받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며 “학생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학교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장은 “궁도협회 관계자들도 만나봤지만 우리는 갈등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선에서 좀더 나은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 것일뿐 궁도장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도협회에서도 학교 입장을 어느정도 수긍하고 있다”며 “좀더 좋은 장소에서 궁도인들이 취미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제3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정산마을이나 골약교회 주변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궁도장은 지금까지 세 번이나 자리를 옮기며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궁도장 이전 당시 시에서 약속한 것도 있어서 궁도협회와 함께 최적의 장소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비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2년 안에 궁도장을 건립해야 한다”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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