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숙ㆍ하재현 대표의 ‘고집’으로 이어온 맛
처음에는 테이블 6개로 시작해서 이제 21개의 테이블을 갖고 있는 부영식육식당.
벌써 문을 연지도 12년째가 된 이곳은 삼겹살이 맛있는 집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옛날식 글자로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과 실내에서 세월이 흘렀음이 느껴진다.
서금숙ㆍ하재현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12년 동안 변함없는 한결같은 맛으로 단골손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삼겹살이다. 연분홍빛 살코기와 지방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삼겹살은 그날 잡은 돈육을 매일 필요한 만큼만 공수해온다.
불판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은 고소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서는 반찬을 많이 내어주지 않는다. 딱 필요한 버섯, 소금, 쌈장, 김치, 파절임, 쌈무, 쌈채소가 전부다. 하지만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국산재료로만 직접 만들고 채소 값이 오르든 오르지 않던 관계없이 반드시 나온다.
김치는 요맘때가 되면 1년 치를 담그는데 두 부부의 수고가 만만치 않다.
쌈무도 식초와 설탕을 적절하게 배합해 정기적으로 필요한 만큼 직접 만들고 있다.
하재현 대표는 “단 한 번도 수입산 고기나 채소를 써본 적이 없다”며 “어떤 이들은 미련하게 장사를 한다고 하지만 내 자신과의 약속이고 또 손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지금껏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금숙 대표는 “삼겹살이 맛있어서 온다는 사람, 파절임이 맛있어서 온다는 사람, 시래깃국이 맛있어서 온다는 사람 등 단골도 다양하다”며 “그냥 정직하게 장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비결이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이 집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서금숙 대표가 말한 시래깃국이다. 두 대표가 가을과 겨울 사이에 직접 1년 치의 시래기를 준비하는데 잘 손질된 시래기는 디포리 멸치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와 된장, 다진 마늘과 고추를 푸짐하게 넣어 끓여냈다.
공깃밥을 시키면 한 그릇씩 같이 나오는 시래깃국에서 옛날 우리 어머니들의 손맛이 난다.
서 대표는 “식당을 하게 된 계기가 아이들 대학 보내고 학자금을 대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식당을 항상 찾아주고 맛있다 해준 손님들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까지 하던 지금처럼 손님들에게 정직하게 정성을 다한 음식을 대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영식육식당은 오전 9시 반에 문을 열어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 식육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좋은 고기를 구입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예약 793-9978 위치 중동 1354번지 부영2차 502-503동 사이 상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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