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 이렇게 제작합니다
광양신문, 이렇게 제작합니다
  • 이성훈
  • 승인 2012.11.05 10:02
  • 호수 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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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만들어가는 지역 역사


광양신문이 어느덧 창간 1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광양신문 식구들을 독자들께 소개합니다. 광양신문은 김남준 회장, 김양환 발행인, 박정환 경영기획국장, 이성훈 취재부장, 지정운 편집부장, 이혜선ㆍ정아람 기자, 이정선ㆍ김현경 편집, 박경미 차장, 김미란 사원이 신문을 만듭니다. 독자들이 아시다시피 광양신문은 매주 금요일 마감해 월요일 발행합니다. 보통 금요일 밤 10시를 전후로 모든 신문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매주 신문을 어떻게 만드느냐?”입니다. 주간지는 일간지처럼 속보성 기사도 아니고 한 주간 이슈를 중심으로 지면을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일간지보다 더 복잡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역신문 기자는 글은 물론 사진, 편집, 독자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는 슈퍼맨들입니다.

광양신문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김양환|발행인
김양환 발행인은 2004년 11월 광양신문이 재창간을 선언할 때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신문사 운영 전체를 책임지고 있으며 전직 기자 출신답게 기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취재 내용이나 방향 설정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줍니다. 또한 제목부터 신문편집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며 신문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박정환|기획경영국장
박정환 기획경영국장은 신문사 살림살이를 비롯해 직원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뒷바라지를 해주는 안방마님입니다. 매주 광고주와 만나고 협의하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광고와 함께 신문 경영 개선을 위해 전 지역을 발 벗고 뛰고 있습니다.


박경미|차장
박경미 차장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관련 사업과 경리, 직원복지 등을 맡고 있습니다. 광양신문은 직원 10명 중 여직원이 6명입니다. 박 차장은 맏 언니답게 직원들이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도 꼼꼼히 챙겨주고 있습니다. 


이정선|편집기자
이정선 편집기자는 신문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이번 주 신문 정말 잘 만들었다. 신문이 아주 보기 좋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이정선 기자의 덕택입니다. 독자들이 신문을 편안히 볼 수 있도록 항상 연구하고 기사가 넘어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편집을 알아서 ‘척척’해냅니다.


김현경|편집기자
김현경 편집기자는 광고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광양신문에서 제작하는 광고는 광고주들로부터 반응이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세련되게 편집할지 항상 공부하는 유능한 기자입니다.


김미란|사원
김미란 사원은 독자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9시 출근부터 6시 퇴근까지 항상 전화기를 붙들고 독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광양신문 독자라면 신문사로부터 전화를 한통 정도 받았을 텐데요, 대부분 김미란 사원이 전화합니다. 상냥한 목소리와 친절함에 독자들도 정말 좋아합니다.


이혜선|취재기자
문화ㆍ여성ㆍ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혜선 기자는 중마동, 광영동, 옥곡면을 담당하며 주요 현장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당찬 여성인 이 기자는 지면 구성력, 현장을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이혜선 기자는 블로그, SNS 등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발휘하고 취재원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두터운 보물단지입니다.  


정아람|취재기자
사회부를 맡고 있는 정아람 기자는 아침 일찍 경찰서에 가서 사건, 사고를 챙겨옵니다. 태인동, 금호동, 골약동을 담당하고 있는 정 기자는 사회부와 함께 사람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정 기자는 문예ㆍ그림에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광양신문에서 취재하지 못했던 다양한 인물들, 시민들을 지면에 담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정운|편집부장
지정운 기자는 광양신문 취재의 중심입니다. 광양신문 모든 취재 시스템은 지정운 기자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시청, 의회를 비롯해 경제청 등 주요 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지면을 보면 잘 알겠지만 지 기자가 가장 많은 기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행정 이슈를 다루며 날카로운 분석으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이슈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성훈|취재부장
이성훈 기자는 지면구성, 1면 사진, 경제와 스포츠, 사람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 명의 기자들이 행사를 챙기지 못할 경우 대신 취재를 하는 이른바 ‘땜빵(?)’ 전문 기자입니다. 또한 이혜선ㆍ정아람 두 신입기자의 기사 점검 및 취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전은 두 파트로 나뉘어 움직입니다. 우선 아침에 출근하면 편집기자들과 이혜선ㆍ정아람 기자는 인터넷 신문을 업데이트 합니다. 지정운 기자는 읍으로 신문배달을 가고 이성훈 기자는 출근하지 않고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의회동부터 시작해서 금호동-태인동-진월면-진상면-옥곡면을 한 바퀴 돕니다.

홈페이지 업데이트와 신문 배달을 마치면 오후부터는 취재와 내근에 들어갑니다. 월요일은 광양신문 전체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오후 5시 또는 5시 30분에 모두가 모여 전체회의를 합니다. 신문 평가부터 시작해 경영까지 모든 사안을 다룹니다.

전체회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한 주간 살림살이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전체회의가 끝나면 기자들은 따로 모여 간단히 편집회의를 합니다. 1차 편집회의 때는 주말에 있었던 행사와 이번 주 다뤄야 할 내용들을 서로 얘기하며 전체적인 틀을 맞춥니다.

화요일 부터는 또다시 시작입니다. 오전에는 각 기자별로 사안이 있는 경우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내근하는 직원들은 독자관리, 출판 사업 등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 업무를 추진하며 기자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기자들은 자체 연락망을 통해 어디에서 무엇을 취재하고 있는지 서로 공유합니다. 취재 중간에 긴급보고 할 사항이 있으면 문자로 서로 나누기도 합니다.  

수요일 신문 배달을 하고 편집회의를 한 것이 엊그제인데 벌써 한 주의 중간입니다. 이제 마감도 이틀 남았습니다. 수요일이 되면 서서히 긴장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 1면은 어떻게 해야 할지, 광고 수주는 잘되어 있는지…신문사 모든 직원들의 머리는 조금씩 아파옵니다. 수요일 퇴근 전 기자들은 2차 편집회의를 합니다.

2차 편집회의에서 전체적인 구성이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어떤 주는 꽉 막힐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말 암담합니다. ‘1면을 무엇으로 결정하나?’ 집에 가도 잠이 안 오는 날이 수요일입니다.

목요일 오전에는 발행인을 비롯해 경영국장과 편집국 부장 2명이 이번 주 신문을 전체적으로 체크합니다. 각 지면 구성과 광고 현황을 살펴보고 전체적인 윤곽을 대부분 확정짓습니다. 하지만 목요일 오전에도 지면과 광고가 제대로 잡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목요일쯤 되면 기자들도 그동안 취재했던 내용을 기사로 쓰기 시작합니다. 사실 매일 마감이 원칙이지만 지금까지 매일 마감 약속을 지켰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머릿속은 매일 마감 시스템을 하고 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 신문 기자들도 공감하는 사안입니다.

‘닥쳐야 써진다’는 못된 버릇이 여전히 고쳐지지는 않습니다. 목요일이 되면 기자들은 각자 형편에 따라 야근을 하며 기사를 씁니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30분이면 써질 기사가 왜 그렇게 머릿속에 뱅뱅 돌며 잘 써지지 않는지…참 미스터리한 일입니다.

금요일은 마감일입니다. 오전부터 사무실 안은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일주일동안 취재했던 것들을 하나둘 씩 풀어내고 편집합니다. 평소에 기사 몇 건을 미리 써서 편집부에 넘기면 편집기자도 좀 더 여유 있고 깔끔하게 신문을 만들 수 있을 텐데 마감 날 대부분의 기사를 넘기다보니 편집기자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고요한 사무실은 오전부터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밖에 안납니다. 이날은 중요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기자들도 사무실에서 기사 작성에 몰두합니다. 이날 점심은 시청 구내식당에서 함께 먹습니다. 신문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오후 4시쯤 일부 편집된 기사가 1차로 나옵니다.

1차 교정지가 나오면 발행인을 포함해 직원 모두가 체크하며 교정을 봅니다. 오탈자가 있는지, 이름은 맞는지… 전체적인 1차 교정이 끝나면 저녁 6시에 간단한 저녁을 시켜먹고 7시쯤 2차 교정에 들어갑니다. 2차 교정에서는 비어있는 지면을 채우며 신문의 80%를 완성합니다.

2차 교정이 끝나면 이제 광고를 모두 앉히고 마지막 교정에 들어갑니다. 제목은 적절한지, 광고 실수는 없는지 최종 교정이 끝나면 이제 PDF 전환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 시간이 보통 밤 8시 30분~9시 정도 됩니다. PDF 전환이 끝나면 직원들은 마지막으로 PDF 파일을 보면서 최종 교정을 봅니다. PDF 파일로 전환했을 경우 기사 수정하는 것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되도록 파일 제작 전에 교정에 실수가 없도록 집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PDF 파일을 최종 마무리 하면 인쇄처인 서울 중앙일보사로 파일을 보냅니다. 인쇄처에서는 20~30분 후에 리핑 파일을 다시 사무실로 보냅니다. 리핑 파일이 이상이 없으면 신문 인쇄에 들어갑니다. 이쯤 되면 시간이 보통 밤 9시 30분~10시 정도 됩니다.

신문이 나오기까지 약 5~6회 정도 교정 작업이 이루어지는데요, 그래도 오탈자가 종종 생기는 것을 보면 저희들도 정말 난감합니다. 마감을 모두 마치면 이번 한주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귀가를 합니다. 때로는 직원들끼리 맥주 한잔을 하며 소회도 나눕니다.


신문은 일요일 오후 진영에서 인쇄를 마치면 ‘핸들이 아저씨’가 광양신문을 정성스럽게 가져와 사무실과 우체국에 각각 배분해줍니다. 잘 보셨나요? 광양신문 식구들의 일주일 생활입니다. 독자들께서 앞으로 신문 보시면 ‘광양신문이 이렇게 제작돼 우리  집에 오는 구나’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뷰]핸들이네 아저씨 정청기 씨
“광양신문 탁송 1년, 자부심 커”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네요. 시간 참 잘 간다. 허허허”
광양신문의 탁송을 맡고 있는 핸들이네 아저씨 정청기 씨는 지난 해 7월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작년에 ‘광양사람들’란에 인터뷰가 한번 나갔거든요. 그때부터 광양신문이랑 인연이 되어서 이렇게 탁송업무까지 하게 됐네요.”

정청기 씨는 매주 일요일마다 경남 진영에 있는 중앙일보 부산사업장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문을 광양으로 가지로 온다.

광양으로 온 새 신문은 광양우체국에서 전국으로, 본사에서 각 기관 단체들로 배달이 된다.
매주 쉬지 않고 같은 시간에 진영과 광양을 오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청기 씨는 오히려 광양신문이 믿고 맡겨주는 것이 더 고맙단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포장을 마친 새 신문이 제 손에 들어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이번 주는 또 어떤 이야기가 실렸는지 기대도 되고요.”

하지만 신문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다. 신문 수십 뭉치를 차에 싣자마자 광양으로 달려야한다. 우체국에서 우편으로 나갈 신문의 띠지작업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시 반에 중앙일보 공장을 떠나면 3시 10분 쯤 우체국에 도착한다.

우체국에서 정청기 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김옥엽 씨에게 신문을 인계한다. 나머지 신문은 본사에다 가져다 놓는다. 이렇게 일이 끝나고 나면 탁송업무가 마무리가 된다.

정청기 씨는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며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이 업무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광양신문 띠지 작업하는 김옥엽 씨
“한부 한부 정성껏 접어요”

“광양신문에는 제 정성도 들어가 있죠”
9년째 광양신문 띠지 작업을 맡아 하는 김옥엽(50)씨. 김 씨는 광양신문 띠지 작업 외에도 일간지, 석간지 등 어지간한 신문은 대부분 배달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3시간동안 중마동 우체국 2층에서 신문 한 부 한 부를 고이 접어 독자들에게 발송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넣어서 접고 또 넣어서 접는 게 팔목도 아프고 계속 서서 작업을 하니까 아무래도 힘들죠”라며 “하지만 오래해서 그런지 가장 애착이 가는 신문사이고 신문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마음으로 한 부 한 부 정성들여 작업 한다”고 말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마음 아픈 일은 지로작업을 할 때란다. 김씨는 “신문사는 구독료로 운영이 되는 곳인데 신문 값을 꼬박꼬박 안내고 많이 밀려있는 독자들을 보면 마음이 참 안 좋다”며 “독자들이 잊지 않고 구독료를 신경 써서 잘 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심전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독자들이 계신 곳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발송 작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오는 날이 가장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는 그는 장마철에는 “신문이 젖을까봐 늘 걱정이 앞선다”며 “신문사 직원들이 소중하게 제작하는 신문이 온전한 상태로 집에 배달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