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별세와 관련, 지역 인사들의 고인에 대한 애틋함도 남다르다. 이성웅 시장은 “박 회장께서는 농산어촌에 불과한 광양에 제철소를 건설, 산업도시로 성장시키는데 큰 공을 올렸던 분”이라며 “광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계에 큰 역할을 하신 위대한 분이다”고 말했다.
박노신 시의회 의장은 “광양시 명예시민 1호인 고인은 영원한 철강인”이라며 “광양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어서 더욱더 안타깝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에게는 박 회장의 별세가 더욱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고인과 함께 지냈던 기업 인사들은 박태준 회장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고인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임군택 에이스테크 대표이사는 “신상필벌이 엄격했던 분”이라며 “일을 잘못하면 가차 없이 불호령이 떨어지는데 모두를 혼내는 것이 아니라 일벌백계로 책임질 사람 한명만 엄하게 꾸짖던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한 명만 혼내도 그 조직 전체가 긴장한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박 회장의 행보는 갑자기 이뤄진다거나 즉흥적인 것이 없었다”며 “모든 움직임에 철저한 계획이 있고 어떤 부분을 지적하면 조직이 잘 돌아가는지 훤히 꿰뚫었다”고 덧붙였다.
안중산 외주파트너사협회장(이엠테크 대표)은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펼쳤던 분”이라며 “겉으로는 엄한 분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직원 사랑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도 비서실을 통해 소식을 듣고 나면 아무도 모르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다”면서 “엄격하지만 그만큼 정도 많은 어른이었다”고 설명했다.
반재경 광양골프클럽 대표는 “건설회사에 근무했을 당시 박 회장께서 중소기업도 골고루 발전해야 한다며 여러 곳에 일감을 나눠주는 등 지역의 조그마한 기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황재우 광양기업 대표는 “회장님께서는 우리 지역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농업에도 큰 관심을 가졌었다”면서 “광양에 처음으로 유리온실 하우스(글라스 하우스)를 도입해 우리 지역에 보급함으로써 영농과학을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황재우 대표는 “농민들에게도 남다른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인데 참으로 황망하고 안타깝다”며 “비통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고 애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