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추워지기 쉬운 연말, 작은 정성으로 따뜻함을 나누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비록 많은 돈이 드는 일은 아니지만 한 포기 한 포기 정성과 사랑을 담은 사랑의 김장 나눔행사가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차갑게 식은 체온을 녹이는 게 작은 불씨 하나에서 시작되듯이 김장 한 포기에 희망의 속을 채우는 사랑의 김장나누기가 곳곳에서 이웃사랑이 꽃을 피우고 있다. 이래서 세상은 살아갈 만한 것 아니겠는가.
가장 먼저 사랑을 담은 이들은 광영동주민센터. 이들은 지난달 21일 광양제철소 압연정비부와 함께 직접 담근 김장 400여포기를 지역 내 저소득 독거노인과, 독거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에 전달, 사랑의 김장 나누기 첫발을 내딛었다. 옥곡사랑청년회(회장 김신호)도 지난달 28일 독거노인 김장김치 담아 드리기 행사를 실시했다. 청년회 가족 30여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김장 300포기를 직접 담가 쌀과 함께 지역 내 독거노인 18세대와 18개 마을회관에 나눠주며 이웃사랑과 효를 실천했다.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이사장 문승표)도 지난 3일 중마노인복지관 강당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행복을 전해주는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케이파워주식회사의 후원으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맛과 영양이 넘치는 김장김치 2500포기를 담아 광양시 저소득가정 260세대와 사회복지시설 23개소(노인장기요양기관 10곳, 지역아동센터 13곳) 등에 각각 전달됐다. 또 법무부 범죄예방 광양지역협의회에서 복지재단에 전달한 800포기의 김장김치를 함께 나눴다.
이경기 사랑나눔 복지재단 사무국장은 “행복을 전해주는 김장김치 나누기 사업을 통해 우리지역 곳곳에 있는 소중한 한분 한분의 소외이웃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행복한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새마을부녀회(회장 박형애)의 따스한 손길도 이어졌다. 새마을 부녀회는 지난 4일 광양시청 앞 광장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장을 마련했다. 올해 수익사업을 통해 마련된 기금 400여 만원을 들여 회원 6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800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아 독거노인 등 이웃에게 전달했다. 특히 새마을 부녀회는 회원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무공해 배추 등 농산물을 이용해 김장을 담궜다.
박형애 회장은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담은 사랑의 김장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의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고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인동청년회(회장 양봉석)도 7일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펼쳤다. 청년회원과 부녀회, 광양제철소 직원부인 등 100여명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태인동청년회가 배추 1천포기로 김장을 담가 지역 내 독거노인과 경로당, 불우 소년소녀 가장, 광양제철소, 연관단지, 자원화 단지 등에 전달했다. 양봉석 회장은 “태인동 청년회가 늘 지역과 업체로부터 도움을 받기만 해왔으나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자 김장을 담가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을 전해주는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한 요즘, 더 많이 나누고 베풀 수 있는 분위기 확산과 더불어, 이웃들에게 김장김치를 나눔으로써 훈훈한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원봉사자들은 따뜻한 손길로 정성을 다해 담고 있다. 김장 김치는 묵을수록 맛이 깊어간다. 추운 겨울이 이웃들의 가슴을 차갑게 하겠지만 익어가는 김장김치처럼 희망도 그 속에서 점점 더 향긋하게 익어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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