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세계청소년월드컵 대회 유치였다. 각 도시가 뜨거운 유치경쟁을 벌인 상황에서 대회 유치를 위한 시와 체육계의 노력은 남달랐다. 결국 세계청소년 월드컵 대회는 8월18일부터 9월9일까지 23일간 광양을 비롯한 울산, 수원, 서귀포 등 6개 도시에서 열렸다.
광양에서는 8월 19일 나이지리아와 프랑스의 첫 대결로 시작됐다. 특히 질서정연한 관중들의 응원과 관람수준은 세계각국의 관객들로부터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30일 나이지리아와 콜롬비아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지만 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막대한 시의 이미지 홍보효과를 누렸다. 대회 우승은 나이지리아가 차지했다.
옥룡면 선동마을이 독립됐다. 선동마을은 4월 11일 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 광양시 이통반 설치조례에 따라 동동마을로부터 완전히 분리됐다. 이는 고종 32년(1892년) 옥룡면으로 명명된 지 100여 년 만이다. 이에 앞서 선동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9월 마을총회를 열고 동곡리 동동마을에 속한 동동마을을 독립키로 결정해 3월 16일 초대 이장에 이강권(44)씨를 선출했다.
선동마을은 조선조 중엽 전주이씨와 이천서씨 두 가문에서 정3품을 지낸 통정(通政)과 진사(進士) 벼슬을 지닌 이들이 처음 입촌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선인무수혈(仙人舞竪穴)이라는 명당이 자리해 선인(仙人)이 사는 마을이라 일컬어 선동(仙洞)이라 불린다.
송천사지가 자리했던 곳으로 돌구시와 돌확, 절의 축대, 맷돌, 와편, 각종 부도 등이 널부러져 있으며 마을 뒤편 백운산에는 역사가 오래된 백운사와 상백운암이 자리하고 있다. 환경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태인동과 광양제철소가 협약을 맺고 상호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태인동환경개선주민대책위원회와 허남석 광양제철소장은 7월 12일 백운대에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태인동과 광양제철소는 그동안 환경피해보상을 둘러싼 2년 여의 갈등을 봉합하고 클린태인동만들기협의회 사업을 위한 목욕탕 건립 등 세부내용을 추진키로 했다. 광양YMCA어린이집 폐원을 놓고 해당 학부모들과 소동이 빚어졌다. 광양YMCA는 11월 5일 이사회를 열고 어린이집 운영을 최종적으로 폐원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폐원와 관련 학부모들과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원 결정을 내렸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광양YMCA는 10여 일 뒤인 12월 6일 어린이집 폐원결정을 철회했다. 이 당시 폐원에 반대했던 학부모들은 현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양지회를 결성, 참교육운동의 주축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