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이 창간 10주년 기념호인 336호를 발행하기 까지 99년 11월 6일 창간호부터의 지면을 보면 광양시의 발전상도 함께 볼 수 있다. 지난 99년부터 2009년까지 광양시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에 본지에서는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으로 광양시의 10년 상을 되돌아봤다. <편집자 주> |
10년 전인 99년 광양시 인구는 13만8267명으로 예산은 일반회계 1112억원, 특별회계 552억원 등 모두 1662억원 규모이다. 올해 광양시 예산은 일반회계 3420억원, 특별회계 762억원으로 모두 4183억원이며 재정자립도는 46.3%로 전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보다 예산규모가 2.5배인 251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광양시의 그동안 발전상을 나타낸 단적인 지표다. 특히 주요 세입원인 주민세는 1999년 65억원인데 비해 2009년은 10배 이상 증가한 67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인구 또한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비해 작은 폭이지만 대전 이남의 자치단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구가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인구 14만 시대를 열어 10년 전보다 4132명이 증가한 14만2399명을 기록했다.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예산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산업ㆍ경제…철강, 항만 기반으로 신 산업도시 정착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1999년. 이 해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입지가 결정된 지 18년이 지나고 광양항이 문을 열어 광양시가 철강과 항만을 기반으로 한 신 산업도시 시대를 활짝 연 뜻 깊은 해이다.
1999년에는 광양항 활성화와 배후부지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해 제1회 광양항 국제포럼을 개최해 광양항의 출발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의 주요항만을 대상으로 한 5개 항만관련기관 합동 포트 세일즈를 전개했다.
이후 컨부두 2단계와 3-1단계가 순조롭게 개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이 수정되면서 물량증가 없이는 상부공사를 준공할 수 없다는 물동량 연계방식(트리거 룰)이 적용됨으로써 광양항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정부는 2011년까지 광양에 24선석, 율촌에 9선석, 모두 33선석을 개발해 세계적인 항만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부산 신항과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 항만의 추가 건설로 인해 항만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런 점은 물동량 처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0년 66만5천TEU, 2001년 87만1천TEU, 2006년 175만7천TEU로 20%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2007년 170만6천TEU를 처리한데 이어 개장 10주년인 2008년에는 180만9천TEU에 그쳐 자체 물동량 창출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투자유치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후판공장과 SNNC 페로니켈 공장, 삼우중공업을 비롯한 5개 조선소 및 연관업체 등 민선 3기부터 모두 217개 업체를 유치해 1조8천억원 투자와 1만4082명의 고용창출을 실현했다.
산업단지 12개 지역 1525만㎡, 택지 10개 지역 863만㎡를 조성하고 아파트 8개 지역 8713세대를 건설해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에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도농 통합이전 양 시군이 각기 따로 시행해 온 개발정책으로 인한 누적된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남겼다. 또 신도시의 특성상 많은 투자사업비가 소요될 상황에서 뜻하지 않는 IMF와 글로벌 경제위기를 만나 도시발전이 기대만큼 가속화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교육ㆍ체육…교육환경개선, 체육대회 역량 높여
지난 90년대는 교육 분야에 있어서 도서관 운영이외에는 지원시책이 없이 교육청 등 교육기관에만 의존함으로써 중학생의 지역 외 유출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졌고 이에 따라 명문고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못했다.
2002년 민선 3기 시작으로 교육을 최상의 정책이라고 판단하고 전국 최초로 교육환경개선 지원조례를 제정해 연간 20억 원이라는 당시로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거시적인 안목에서 교육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6년간 432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과감한 교육정책을 펼쳐온 결과 올해 대학입학에서 서울대 수시 최종합격자가 7명에 이르고 서울대 정시 지원가능 학생도 17명이나 돼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이내 성적 우수 중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률이 2008학년도에는 64.3%인 148명에 그친데 비해 금년에는 7.7% 증가한 72%로 모두 177명의 학생들이 진학해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점차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환경개선사업과 함께 광양시 교육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백운장학회다. 백운장학금은 2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현재까지 81억5천만원이 조성됐으며 92년부터 08년까지 모두 1853명에게 21억4천만원을 지급해 인근 자치단체보다 월등히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복지, 맞춤형 복지제도 시행
체육부분에서는 지난 99년 백운기 전국 우수고교 초청 축구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해 작년에 10주년을 맞이했고 매년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광양시가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게 된 역사적인 일은 2003년 제42회 도민체전과 2007년 FIFA 세계청소년 축구대회, 피스컵 대회를 준비하면서 축구장을 비롯한 체육 인프라를 구축했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계기가 됐다. 올해는 전남도민체전에서 사상 최초로 종합우승을 달성하는 등 풍성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시는 여성문화사회교육관 건립을 추진한 지난 90년대에 비해 2000년부터 복지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도부터는 239억원을 투자해 사회복지 5대 인프라를 완비해 모태에서 영혼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제도 시행이 가능해졌다.
특히 노인요양원과 노인복지회관, 재가노인복지센터 등 4대 노인복지시설은 그 기능면에서 의료 서비스까지 겸비하고 있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한편 지역 노인의 복지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에 찜질방과 목욕장을 겸비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건립함으로써 농촌 보건ㆍ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태인동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도시보건지소 건립지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문화복지센터가 건립중이다.
30만 자족시대…경쟁력이 생명
앞으로 광양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보다 큰 성장을 이끌어 내 1인당 시민소득 5만불, 인구 30만 자족도시의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과제다. 이를 위해서 시의 성장 동력축인 철강과 항만산업을 바탕으로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원년으로 그린 시티 조성에 매진함과 동시에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광양 명품 100선’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예기치 못했던 여러 현안 문제들과 다수 민원들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와 각 부서간 소통 부재, 시 비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업무 추진 등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문은 글로벌 명품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명품 행정을 펼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철강과 항만이란 탄탄한 동력을 바탕으로 남해안 선벨트 남중경제권의 중심도시이자 동북아 자유무역도시로 제2의 경제 부흥기를 예고하고 있다. 시는 향후 새로운 10년을 대비한다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금년을 글로벌 명품도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비상의 날개를 펼쳐야 한다. 결국 앞으로의 10년이 광양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