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본, 인수위에 송전탑 건설 재검토 요구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도 요청

2008-01-17     박주식
백운산 송전탑 설치반대운동을 전개해온 백운산지키기범시민대책위(상임대표 서남석)가 지난 11일 대통령인수위에 송전탑 건설 재고를 요청하는 정책제안서를 제출하고 감사원에 감사심사 청구를 요청했다. 범대본은 제안서를 통해“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한전측에 백운산 경유 송전탑 건설에 대해 재고를 요청해 왔고 도심지를 통과하는 지중화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한전측이 사업비 과다소요를 이유로 수용불가 방침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양시도 민원해소를 위한 대책팀을 구성해 많은 연구와 자문을 거쳐 ‘개폐소’안을 제시하였으나 한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광양시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하고 있다”며 “광양시민들이 무조건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하며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함에도 한전은 지역민들의 민원을 외면하고 한전의 의도대로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대본은 “21세기는 경제성장 정책도 친환경적이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입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송전철탑 건설도 시민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재고돼야 한다”며 “대통령인수위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판단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범대본은 같은날 감사원을 방문해 한전의 일방적 공사 강행으로 주민피해발생과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현격히 침해하고 있다며 송전철탑설치에 관한 국민감사청구도 함께 요청했다. 백운산 일원을 통과하는 신강진~광양간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자연환경 훼손과 환경파괴를 우려해 주민들이 송전사업 자체의 수정(지중화)을 요구해 왔으나 한전측이 이를 수용치 않고 선로공사 재개 방침을 정함에 따라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범대본은 그동안의 경과보고와 시민사회의 결연한 의지를 재삼 다지기 위해 대통령인수위의 정책제안 답변이 오는 대로 전체총회를 개최하는 한편 앞으로 법적공방과 사태해결의 장기화에 대비해 기금마련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