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국도 승격 제자리 걸음…올해도 ‘20억’
10년새 관리비 4배 이상 폭증 지속 요구, 정부는 ‘묵묵부답’ 지역 정가 “승격해야” 목소리
광양시가 이순신대교 국도 승격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에 그치면서 올해도 관리비로 20억여원을 납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라남도와 광양시 등에 따르면 2025년 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는 79억9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억8100만원이 올랐다.
이에 광양시는 1억6344만원이 오른 19억188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순신대교 관리비는 전남도가 33%, 여수시가 42.7%, 광양시가 24%를 분담한다.
지역 사회에서는 해마다 이순신대교를 국도로 승격시켜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지만 준공 이후 10여년째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하자보수 기간이 종료되면서 관리비가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건설업체가 감당해온 경관조명, 교각 도장, 행어로프 보수 등의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통 직후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57억에 불과하던 관리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230억원을 넘어섰다. 10년 새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유지관리비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전남도와 광양시, 여수시 등은 해마다 정부에 국도 승격을 건의해 왔다.
행정과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를 가리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지만 국토교통부는 ‘검토 중’이라는 의견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향엽 국회의원도 지난해 10월 ‘국가산단 국가지원법’을 발의하면서 “이순신대교는 여수·광양 국가산단을 위해 건립된 기반시설로 매년 6조원 이상의 국세가 징수되고 있는데, 유지보수에 대한 국가의 부담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국가산단 유지보수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양시-민주당 지역위원회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이순신대교 국도승격을 시정 주요 현안으로 선정하고 협조해나가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