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더불어 사는 광양을 위해-모두 다함께 ‘운동할 결심’

1편, 왜 장애인 체육시설이 필요한가 운동하는 장애인, 행복감 높아…가장 선호하는 운동 ‘수영’ 장애인 생활체육 저변 확대 필요, 모델은 ‘반다비 체육센터’

2024-10-18     김성준 기자

 

대한민국의 등록장애인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1년 전체인구의 2.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5.1%를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전남으로 좁혀보면 장애인구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7.6%에 달한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 한층 더 가까워진 초고령화 사회 등 급격하게 나빠지는 여러 사회지수는 더 이상 장애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경종을 울리는 모양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복지와 시혜 차원을 떠나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광양시도 등록장애인구 8000명을 향해가는 등 전국적인 흐름을 빗겨가긴 어렵다. 정인화 시장은 지난 2023년 직접 ‘무장애 도시’를 선포하는 등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이에 <광양신문>은 장애인 생활체육 선진사례를 둘러보기 위해 광주, 진주, 일본 도쿄 등을 방문했다. 장애인 생활체육 중에도 특히 인기가 높은 수영시설을 위주로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보도 순서>

1. 왜 장애인 체육시설이 필요한가

2. 재활도 운동도 만능운동, 수영-도쿄 장애인 수영협회

3. “못하는 스포츠는 없습니다” -도쿄도 장애인종합스포츠센터

4. ‘동행’의 첫걸음-광주 북구·진주 반다비체육센터 

 

△진주시

“운동이 하고 싶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23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실행자 비율은 무려 33.9%에 달했다. 

완전실행자란 최근 1년 동안 재활치료를 제외하고 1주일에 2회 이상 집 밖에서 운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완전실행하고 있진 않지만 운동을 하고 있는 불완전실행자는 23.8%, 운동을 하진 않지만 운동의지가 있는 자는 19.9%로 조사됐다. 

등록 장애인 중 무려 80%는 ‘운동을 하고있거나 하고 싶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심지어 운동을 하지 않는 장애인들도 대략 50%는 운동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흥미로운 결과는 운동을 하는 장애인들의 행복감이 높다는 점이다. 완전실행자의 행복감지수가 평균 3.33, 불완전실행자 평균이 3.16점인데 반해 운동을 하지않으면서 운동의지가 없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2.84로 집계됐다. 

실제로 운동하는 이들에게 운동 효과를 묻는 질문에 △신체적 건강 유지에 도움 된다 ‘77%’ △정신적 건강 유지에 도움 된다 ‘75%’로 조사됐다. 

운동은 하고 싶은데...

운동을 하고싶지만 운동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운동할만한 장소가 없거나 혼자 운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운동 비경험자 중 의지가 없거나 건강 상태 악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거나 방법을 모르겠다 혹은 시설이나 지도자가 없어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운동을 하고 있더라도 대부분 가벼운 산책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이용하는 운동장소를 묻는 질문에 체육시설을 이용한다고 답한 장애인은 15.3%에 그쳤다. 특히 공공체육시설(통합형, 장애인전용형 포함) 이용률은 5.4%밖에 되지 않았다.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혼자 운동하기 어려워서가 29.9%로 가장 높았고 시간 부족(19%), 거리가 멀어서(12.9%), 정보가 없어서(10.5%)등이 뒤를 이었다. 

 

장애인들에게 수영장을

이처럼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설은 단연코 수영장이다. 생활권 주변 이용하고 싶은 구체적인 체육시설을 묻는 질문에 수영장 포함 종합센터가 42.5%, 수영장 단독시설이 7.9%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유형이나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전 구간에서 수영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를 제외하면 희망하는 비율도 높다. 수영은 2022년 14.1%가 하고 싶은 운동이라고 답했으나 2023년에는 17.9%로 늘었다. 그러나 운동경험자들에게 종목을 묻는 질문에 수영이라고 답한 비율은 단 3.9%에 그쳤다.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한 정부도 장애인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반다비 체육센터’를 내세웠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 이름을 딴 체육센터는 장애인이 우선으로 사용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하는 사회통합형 체육시설이다. 

2027년까지 150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광주북구에 첫 문을 연 이후 현재 90여곳이 확정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