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현명한 양육을 위한 첫걸음…부모 급여, 부모교육과 함께 시작

2024-09-27     광양뉴스
김대명순천제일대학교

현대사회에서 부모 역할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대한 걱정, 심리적 부담 등을 안고 있다. 여기에 맞벌이 부부의 증가, 교육 경쟁, 정보 과잉 등 여러 외부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민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자녀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지침과 교육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이와 같은 부모교육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부모급여를 부모교육 이수와 연계하여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해본다. 이와 같은 제도적 지원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첫째, 부모의 양육 능력 향상과 아동 복지 증진이다. 부모의 양육 역량은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모든 부모가 자녀 양육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을 수 있다. 양육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모들은 자녀에게 신체적 또는 정서적 학대를 가하거나, 자녀의 정서적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부모교육을 이수한 부모는 아동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보호하고,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동의 전반적인 복지 수준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문제 예방과 사회 안정성 강화이다. 가정 내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면, 아동 학대나 방임 등의 문제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모가 자녀와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면, 청소년 비행이나 학교 폭력과 같은 사회적 문제의 발생률도 낮아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범죄율 감소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급여를 부모교육 이수와 연계하는 것은 사회적 문제 예방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재정적 지원과 책임감의 균형이다. 부모급여는 아동 양육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고,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제도이다. 그러나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모의 양육 능력을 강화하거나 아동복지를 개선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교육을 이수한 부모에게만 부모급여를 제공하는 방안은 부모가 양육에 대한 책임감과 준비성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계 방안은 부모들이 단순히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 양육에 대한 학습과 준비를 통해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부모가 양육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넷째, 교육 참여의 유도와 동기부여 차원이다. 부모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여 부모급여를 제공하는 방식은 부모들이 교육에 참여하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모든 부모가 자발적으로 부모교육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 수 있다. 이는 교육 참여율을 높이고, 부모들이 실질적인 양육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정책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들이 더 잘 준비된 상태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결과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부모교육의 접근성 강화와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부모와 아동, 나아가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