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탐방-탁구부] 초중고 연계육성 효과 크다…전남 최강

경쟁 넘어 ‘인성 교육’ 중요 다양한 진로 선택 선수 늘어 사회적 가치와 포용성 높아

2024-08-30     이대경

엘리트 탁구계가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넘어 선수 인성 발달과 다양한 진로 선택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선수 스스로 비전과 가능성을 만들어 탁구계 전체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박성호 광영고 감독과 신민철 부장, 중동중 손경석 감독, 중동초 신은미 감독, 광영고 3학년 박보성, 이수인 선수와의 대담을 통해 탁구계의 변화와 새로운 비전에 대해 알아본다.

 

변화하는 엘리트 탁구

지금까지 엘리트 스포츠 탁구는 대회 성적이 선수의 미래를 결정지었다. 선수들은 메달 획득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이러한 경향에 새로운 관점이 도입되고 있다.

이수인 선수(광영고 3)는 “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즐겁게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호 감독은 “지금은 탁구를 평생 스포츠로 즐기는 방법을 고민하는 선수들도 많다”며 “엘리트 스포츠가 더 이상 단순 경쟁을 벗어나 스스로 인생을 창조하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인 훈련 지상주의를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박보성 선수(광영고 3)는 “운동 외적으로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휴식과 식사, 수면 등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다양한 진로와 비전 창출

이렇듯 탁구계의 변화는 선수들의 진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실업·프로팀 진출이 최고 목표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민철 부장은 “대학에 진학해 경기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생활체육 지도자로 길을 걷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탁구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손경석 중동중 감독은 “장애인 탁구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탁구는 물론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인성이 선수 성장 견인

박성호 감독은 “엘리트 스포츠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회적 관계와 개인적 성장이 운동선수로서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대학 선수 선발 기준에 인성을 중시하는 추세가 관찰된다.

박 감독은 “인성을 강조하는 변화는 선수들이 탁구뿐만 아니라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감독은 광양지역 엘리트 탁구 발전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노력하고 있다.

그는 중동초와 중동중, 광영고를 연계한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탁구 선수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신은미 중동초 감독은 “박성호 감독의 지도로 초등학생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며 “초등 교육은 인간 한 명의 마음에 탁구를 심어내는 과정인 만큼 흥미와 즐거움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