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리칼럼]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승부욕이 유달리 강한 사람을 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은 대화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불안해할 정도로 무조건 들이대고, 자기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사사건건 중간에 끼어들어 상대방이 난감 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대드는 경향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중심이 되어 주도적으로 행하는 그런 사람을 우리는 속칭 싸움꾼 혹은 전투적인 사람이라고 칭한다.
그런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어릴 적 성장과정에서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의식이 몸에 박혀 있다.
특히 형제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나 늘 남과 비교하면서 자라 온 사람이 그런 성향을 보인다.
정글의 법칙을 유난히 일찍 깨달은 그런 사람들은 세상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세상이 얼마나 냉혹하고 냉엄한지를 아는 그런 사람들은 자기 방어기재가 매우 강하다. 그래서 자기방어 차원에서 싸움닭과 같은 성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기질은 어릴 적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성향을 보인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와 불우한 가정에서 매일 끼니를 걱정하면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 전혀 다른 행동양상을 보인다.
전자의 경우가 사랑, 양보, 타협, 포용, 배려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후자의 경우는 시기, 질투, 갈등, 경쟁, 다툼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논어』에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는 말이 있다.
『감옥으로부터 사색』의 저자 신영복 교수는 이 말을 군자는 자기와 타자의 차이를 인정하기 때문에 타자를 지배하거나 자기와 동일한 것으로 흡수하려고 하지 않는데 반해, 소인은 타자를 용납하지 않고 지배하고 흡수하여 동화한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사람들이 화합을 하지만 같아지지 않으려고 하는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생활하는 반면, 싸움닭처럼 행하는 사람은 같음을 주장하면서도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같아져야 한다는 동이불화의 마음으로 생활한다.
그러므로 싸움닭의 기질을 가진 사람은 자기보다 잘 나가는 사람은 모두 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런 사람과 경쟁을 할 때는 보다 전략적으로 그에 맞는 경쟁의 정수와 꼼수를 병행해서 경쟁해야 한다.
참고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경쟁을 할 때는 첫째, 싸움닭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주도권을 잡도록 옆에서 같은 편이 되어 준다.
둘째, 먼저 친분을 쌓고 자기는 그 사람과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셋째, 그 사람의 기세를 꺾으려고 하기보다는 같은 편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일수록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잘 챙겨주는 경향이 있다. 넷째, 은근히 논리적으로 설득하되 모든 선택과 결정의 주도권은 그 사람이 하도록 하는 등 유능제강(柔能制剛)의 전략으로 유연하고 부드럽게 대하고, 결코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자기가 패배를 해도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독과 같은 근성을 지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