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자에서 농업인 ‘성수환’으로 지속가능 농업 혁신 이끌어
자체 개발 수경재배 방법 성공 기존 농법+스마트 농법 ‘혁신’ 시·도에서 먼저 찾아와 배워가 끝들마을, 광양 수경재배 메카
진월면 끝들마을이 최근 수경재배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돌풍의 중심에는 성수환 야채소리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공학도에서 농업인이 된 성 대표를 만나 한 개인의 도전과 혁신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해봤다.
부산 출신 성수환 대표는 지난 2021년 진월면에 정착했다. 2020년 청년 후계농으로 선발돼 끝들마을에 농장을 세웠다.
그는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설계한 공학자이지만 현재는 자신만의 농법을 개발하며 성공한 청년 농업인이다.
버터헤드와 로메인, 상추, 치커리, 적상추 등의 쌈 채소를 재배하고 개인 가정에 직접 배송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를 움직인 것은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짧지만 강력한 의지였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 높은 보수를 받았지만 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조금 덜 일하고 더 많이 놀기 위해, 넉넉한 시간을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채우기 위해 그는 광양을 선택했다.
성수환 대표는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농법의 단점을 극복하고 최첨단 스마트 농법을 적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경재배를 통해 한 지역에서 여러 번 농사를 지으며 수확량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센서와 스마트 기구를 활용해 노동력과 운영비를 절감하고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노동 강도를 줄이고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수천톤의 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냉·난방비 걱정이 없다.
성 대표는 “기본 농법의 한계로 인한 생산량 변동을 해결하기 위해 일정한 조건을 유지하면서 비슷한 품질과 양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개인이 큰 자금을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농법과 최신 농법의 장점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소문을 듣고 전라남도 농업기술원과 전라남도 농축산식품정책국이 성 대표를 찾아 성과와 기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갔다.
또한 도시 하수를 정화해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미국 학자들도 성 대표를 찾아 협업하고 있다. 성 대표의 성공 사례를 접한 젊은 지역 농민들도 수경재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10여명이 성 대표를 통해 기술을 도입했다.
성 대표는 끊임없이 도전하며 관행을 깨뜨리고 경험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현실로 구체화하고 있다. 항공기 설계에서 얻은 지식을 농업에 적용해 새로운 혁신을 이루고 있다.
그가 개발한 방식은 △더 적은 노동 시간 △더 적은 인력 투입 △더 적은 비용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는 오늘날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성 대표는 지난 3년간 진행해왔던 농법의 한계점과 개선점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 전남도지원 사업에 선정돼 시설물을 새로 짓고 있다.
대표는 “제 목표는 수경재배 하면 전국에서 광양시가 먼저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