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 체험형 조형물, 디자인 직접 선택하세요

시민설명회열어 5개 디자인 소개 12일까지 시청 홈페이지서 투표 전문가 의견 종합해 6월중 발표

2024-05-03     김성준 기자
△철·선·면

광양시가 지난 2일 골약동사무소에 구봉산 명소화 사업 ‘체험형 조형물’ 디자인 선정을 위한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민설명회는 시민들과 디자인 및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브랜딩 전략, 사업추진 경과 및 디자인 선정계획, 조형물 디자인(안) 설명 및 선호도 조사 순으로 진행됐다.

스페인 출신 세계 최고의 작가 ‘마누엘 몬테세린’이 제시한 체험형 조형물 디자인(안)은 △철·선·면 △소용돌이 △영원의 봉수대 △빛의 기원 △계속되는 대화 등 5개 콘셉트로 높이 17m~26m의 웅장하고 역동적이며 아름다운 작품들이 소개됐다.

‘철·선·면’ 디자인은 철의 재료적 강점과 아름다움을 선과 면으로 표현했다. 작가가 광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마주한 이순신대교에서 영감을 얻어 기둥보다 케이블을 사용해 유연함과 우아함을 표현했다. 철판이 태양 빛을 반사해 스스로 빛나는 느낌을 연출해 체험적 요소보다 소재와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다. 

‘소용돌이’는 광양시민들의 삶과 힘의 근원을 시각화한 디자인이다. 매화마을을 조성한 광양인의 의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강하게 솟구치는 철제 경사로가 ‘힘’을 표현하며 경사로 옆면에 배치한 유려한 곡선은 희망을 나타낸다. 

‘영원의 봉수대’는 기존에 위치한 메탈봉수대의 의미를 이어가는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역삼각 구조로 7회전에 걸친 경사로는 강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경사로 중간중간 상반되는 소재의 아트윌을 사용해 보다 풍성하고 생기있는 느낌을 준다. 더불어 슬라이드나 네트 등 체험적인 요소도 배치해 흥미로운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다. 

‘빛의 기원’은 광양의 한자 의미인 빛의 도시를 형상화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의 라인과 바다로 둘러쌓인 구봉산을 햇볕이 감싸는 느낌을 준다. 광양시의 새로운 빛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마지막으로 ‘계속되는 대화’는 지역 문화를 확장해나가는 지리적 위치에서 영감을 받았다. 조형물 경사로 중간 3곳에 뷰 포인트를 조성해 각각 구례, 하동, 순천을 조망할 수 있다. 각 포인트를 이동할때는 컬러 글라스가 설치돼 조형적인 아름다움까지 선사한다. 전망대의 탁 트인 시야는 광양이 도시를 연결하고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디자인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는 오는 12일까지 광양시청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이후 전문가, 시민위원회, 시민설명회 및 온라인 선호도 조사 과정 등을 거쳐 오는 6월 중 최종 결정된다. 이후 하반기 중 착공을 실시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광양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채기 관광문화환경국장은 “본 사업이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며 “이번 시민설명회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정서와 의견을 반영한 최상의 작품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