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대한민국 문화도시 공모…아쉬운 ‘고배’
문체부 지난달 29일, 13곳 발표 콘텐츠 인지도 높은 지역 ‘다수’ 비교적 열악한 인프라 ‘장애물’ 市, “아쉽지만 사업 지속할 것”
광양시가 심혈을 들여 준비해 온 대한민국 문화도시 공모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9일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총 13곳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13곳(가나다순)은 △세종특별자치시 △강원 속초시 △대구 수성구 △부산 수영구 △전남 순천시 △경북 안동시 △경기 안성시 △전북 전주시 △전남 진도군 △경남 진주시 △충북 충주시 △경남 통영시 △충남 홍성군이다.
앞서 광양시는 ‘문화교역도시’를 주제로 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2022년 ‘예비 문화도시’까지 선정되면서 올해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속에 높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지난해 9월 정부가 관련 사업을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전면 변경했다.
빠르게 재정비에 나선 시는 계획을 재수정해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도전했다.
5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경험과 쌓아온 역량이 기반이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문화원님길이나 시민원탁 ‘공동’, 아트컨테이너 등 사업들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계자들은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탈락이란 결과에 허탈함과 아쉬움을 감추기 어려운 모습이다.
현 정부에서는 이번 문화도시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지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재도전 기회마저 없어졌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콘텐츠와 충분한 사전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들이 대부분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광양시가 시민들과 함께 내실있는 콘텐츠를 다수 준비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결과와 별개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가용할 수 있는 예산범위가 달라진만큼 사업 내용에 일부 수정은 있을 전망이다. 정인화 시장도 공모와 별도로 문화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사업들을 다듬어 올해에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다만 공모에 선정됐으면 보다 많은 예산으로 폭넓은 문화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었단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지정한다.
문화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지자체는 2024년 한 해 동안 예비사업을 거쳐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된다. 문화도시로 확정된 도시는 2025~27년 국비 1300억원, 지방비 1300억원 등 최대 2600억원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