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동부농협, 농작업 대행 ‘일손 부족 해소’ 눈길

광양 유일, 수도작 전 과정 대행 농가 경영비 절감 효과…호응 커

2023-10-20     김호 기자

광양동부농협(조합장 문정태)에서는 광양에서 유일하게 수도작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농작업 대행사업에 한창이다.

광양동부농협의 농작업 대행은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고 고가의 농기계 사용으로 인한 경영비 절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1년 시작해 올해로 13년째를 맞고 있으며 논갈이(경운), 로타리(정지), 모내기(이앙),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 탈곡, 건조, 수매까지의 전 과정을 대행해주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농작업 대행 규모를 보면 논갈이, 로타리, 모내기가 각각 40ha 남짓, 항공방제가 430ha 남짓 실시됐고, 현재는 한창 탈곡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탈곡 후 즉시 건조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농작업 대행에는 5명의 전담 직원이 배치돼 있으며, 농작업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작업해야 돼 단기 추가인력을 고용하는 등 농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옥곡지역의 경우 조건 불리 지역(다랭이논 등)이 많아 작업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보니 대형농기계 진입이 힘들어 그동안 농작업 대행을 실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정태 조합장 취임 후 조건 불리 지역 작업을 위해 소형농기계를 구입하고, 전담 인력을 추가 채용해 영농 취약지역까지도 농작업 대행을 실시해 농가의 깊은 고심을 해결해주고 있다.

문정태 조합장은 “지금 농업·농촌은 유류·비료·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의 농업 경영비가 증가하면서 농가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고령화로 인한 농촌소멸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힘든 농사일을 기피하고 좀 더 편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농촌 일손이 줄어드는 게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예전처럼 농촌마을의 아름다운 전통인 품앗이나 두레 같이 서로 돕는 공동체도 사라진 상황에서 그나마 우리 농협이 농작업 대행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농번기에 농민들의 일손부족에 대한 시름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십수년째 실시해 온 광양동부농협의 농작업 대행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갈수록 힘들어져만 가는 농업·농촌의 인력난 해소에 큰 보탬이 돼 농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농업의 미래를 지탱하게 해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