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제, 우여곡절 끝 임시개장 ‘숙제 남겨’
일 평균 472명 이용, 흥행 ‘성공’ 운영비 과도, 계륵 가능성 우려 시 “보다 나은 시설 운영 검토” 오토 캠핑장, 9월 중 개장 예정
준공 5년이 지나서야 반쪽 개장한 백운제 농촌테마파크가 임시 운영을 마쳤다. 부족한 지역 내 물놀이 시설이 확충돼 반갑다는 반응이지만 과도한 운영비 등이 숙제로 남았다.
광양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봉강면 백운제 농촌테마파크 물체험장을 임시개장해 운영했다. 물놀이장이 개장하자 부족한 물놀이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보여주듯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기휴무와 태풍으로 인한 휴무 총 3일을 제외한 운영일 11일간 5197명, 일평균 472명이 방문했다. 이중 지역 방문자가 80%, 타지 방문자가 20% 가량으로 조사됐다.
시에 따르면 물체험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체로 시설 이용에 만족하며 재방문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설문 도중 운영시간이 짧다는 목소리가 들리자 40분 운영 20분 휴식에서 45분 운영 15분 휴식으로 변경해 운영하기도 했다.
백운제를 찾은 한 시민(36)은 “광양은 물놀이를 위해 주로 계곡을 이용해야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가까운 거리에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객들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운영비에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시되며 추후 운영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광양시는 이미 백운제 농촌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총사업비 113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물체험장 배수펌프교체, 노후화된 시설 개보수 등에 매년 추가로 들어간 예산만 수억원에 달한다.
초기 조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광양시는 11일간 임시개장을 위한 위탁운영비로 7000여만원을 사용했다. 입장료 수입이 1200여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개장에 527만원 가량을 소요한 셈이다. 내년 정식개장을 하게 되면 운영비에만 2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족한 그늘막, 취식 공간 등 기반 시설 추가 설치비용과 노후화된 시설 정비 등을 위한 예산이 별도로 편성돼야 한다. 아울러 물놀이 시설인 만큼 수질 관리에도 추가 예산이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1일에는 온라인 SNS상에 백운제에 다녀온 후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게시물에 많은 유사 사례가 달리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개장 초기 기준치에 미치진 않지만 염소 농도가 다소 높았다”며 “염소 농도를 조정한 후 피부질환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나은 시설 운영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놀이장과 함께 주요 시설로 꼽힌 오토캠핑장 개장도 늦어지며 반쪽 개장이라는 빈축도 제기됐다. 부지 매입과 관련해 농어촌공사와 행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며 결국 물 체험장 개장일에 맞추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가 늦어지긴 했으나 원만히 진행되고 있어 오는 9월경에는 오토캠핑장 개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