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장 옮겼으면..” 다압면 주민 고충 토로

통행 불편, 지역민 배제 호소 시 “용역 통해 개선 방향 검토” 내년 축제 예산 10억 전망돼

2023-05-08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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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가 122만이란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전국적인 봄꽃 축제로 거듭나고 있지만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주민들의 불편도 커져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광양시는 지난 2일 중마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제22회 광양매화축제 성과보고 및 관계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7일 열린 ‘매화축제 발전방향 보고회’의 연장선으로 축제추진위원회와 관계공무원들 외에도 민간관계들과 주민들이 참여해 개선사항 및 발전방향에 대하여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는 교통이였다. 특히 다압면 주민들은 관광객의 증가로 차량 정체도 늘어나면서 외부 출입마저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박호영 다압면 발전협의회장은 “(축제기간동안)평일은 인근 하동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축제라는 점을 고려해 다닐 수는 있지만 주말은 이마저도 아예 기약 없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주말에 하는 행사를 중마동이나 읍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행사관계자들 차량도 상당해 주차난이 더욱 심해진다”며 “되려 마을 주민들이 통행증을 받지 못해 집에 가는길을 통제받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항상 붉어지는 문제인 계절음식점과 품바 공연에 대한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축제장 인근에서 민박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다압면민은 “축제기간 중 푸드코트를 운영하려고 했으나 불가 통보를 받았는데 외부에서 들어온 계절음식점이나 품바 공연 등은 운영하도록 둔다”며 “되려 지역들민은 축제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화장실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쓰레기를 투척해 큰 불편함을 겪었다”며 “축제 기간 민박 운영도 불가한데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위해 매화나무도 꺾어 매실농사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임채기 관광문화환경국장은 “관광객들이 매화꽃을 보러 방문하기 때문에 축제장을 옮기는 것은 불가하다”면서도 “차량 관련해서 대책 마련을 위해 용역을 검토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계절음식점이나 품바공연, 직거래장터 등에 대해 지역 주민들도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절을 위해 주민들이 운영하겠다는 면장 추천서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이 운영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주민들도 이런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매화축제 예산은 올해 축제위원회로 지급된 3억과 부대행사, 각종 용역 등에 소요된 2억여원을 합해 총 5억가량이 소요됐으나 내년에는 1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액될 전망이다. 최근 전남도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며 본예산 반영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증액된 예산을 기반으로 전문성 있는 인사를 영입하고 부족한 기반 시설도 추가적으로 설치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며 “명성에 걸맞는 명품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