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시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방문 이유는
국회 국비 확보 활동 중 면담 이차전지 부지확보 협조 요청 포스코케미칼 본사 이전 언급 최 회장 “검토할 것” 원론적 답변
정인화 광양시장이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한 포스코의 협력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양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인화 시장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과 면담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전 제314회 광양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 2022년 제4회 추경예산안 제안설명을 마치고 곧바로 국회를 찾아가 여야 예결위 소속 국회의원 등을 만나 지역 현안 관련 국비 확보 활동을 펼쳤다.
당시 광양시는 정 시장의 국비확보 활동은 홍보했으나 이후 진행된 최정우 회장과 회동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이날 만남은 민선8기 광양시장 취임 후 첫 공식 만남으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약 30여분간 진행됐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 투자사업 부지 부족 문제와 ‘상생협의회TF’에서 논의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본사의 광양 이전 등 크게 2개 분야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거론된 이차전지사업 부지 문제는 관련 사업의 추가 투자를 계획한 포스코케미칼이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광양만권에 전구체 공장부지 8만평과 양극재 공장부지 1만5000평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나왔다.
적당한 사업부지를 찾지 못할 경우 새만금 등 타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한 광양시는 유치지역으로 세풍산단과 황금산단, 율촌산단 등 3~4곳을 검토했다. 그 결과 동호안 2단계 3차 매립지인 SNG부지를 가장 유력하게 판단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포스코 내부의 투자계획이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즉시 투자가 어려운 제약조건을 안고 있었고, 이 때문에 정인화 시장이 포스코의 협력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또 다른 후보지인 세풍산단도 포스코케미칼이 부지를 직접 개발해야 하고, 황금산단도 부지 조성 시기와 사용 시기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런 이유 때문에 또 다른 유치지역으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할 지역인 율촌산단 내 한라IMS(구 오리엔트조선)부지 약 21만평도 조명을 받는다. 다만 이곳도 민간 소유기업 간 지분문제 등이 얽혀있고 다른 산단들에 비해 부지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또 다른 협력 요청사안인 포스코케미칼 본사의 광양 이전 요구는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불거진 사안으로 ‘상생TF’의 핵심사안이다.
이 문제 등을 논의 중인 ‘상생TF’는 지난 4월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최종 합의문 작성 등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광양시 관계자는 “최근 정인화 시장이 국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스코 회장까지 방문한 것 같다”며 “지역 내에 첨단 신산업 유치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