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역사인물] 광양현감 어영담 부활…콘텐츠 선점 기회다
광양 대표 관광자원 손색없어 스토리텔링 통한 관광자원 가능 선소리, 역사문화관광지역 추진 어영담 콘텐츠, 화룡정점 될 것
지난 7월 개봉했던 김한민 영화감독의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활약상을 그린 두 번째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이 726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했다. 이 영화에서 ‘광양현감 어영담 장군’은 국민배우 안성기의 열연과 극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22년 다시 부활했다.
영화에서 남해의 바닷길을 훤히 들여다 볼 정도로 물길에 밝았던 어영담은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을 도와 수많은 전투에서 조선수군이 승리하는데 크게 일조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관객 뇌리에 각인됐다. 이에 광양현감 어영담을 광양 역사인물 콘텐츠 활용 및 스토리텔링을 통한 축제·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양현감 어영담의 일대기
광양문화원이 지난 2012년 어영담 일대기를 발굴하고 연구한 사료조사집에 따르면 어영담은 임진년인 1532에 태어나 63세이던 1594년 전염병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 당시 연구진은 어영담의 과거 급제 문서인 ‘방목’을 찾아내 그의 일대기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어영담은 32세이던 1564년 무과에 병과 3등(전체 11등)으로 합격했다. 어영담은 과거에 급제하기 이전에 이미 음직으로 수군만호(고흥군 점안면 여도)를 지내기도 했다.
자(字)는 경유(景游), 본관은 함종이며, 경상도 함안이 거주지였다. 부친은 당시 내금위 적순부위(정7품) 충무위 부사맹을 지내신 어심(魚深)을 지냈다는 것으로 봤을 때 무관의 가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영담이 병과 합격 당시에는 모친만 생존한 상태였으며, 형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응해와 응린이라는 아들이 두 명 있었는데 두 아들 모두 아들을 출산하지 못해 대를 잇지 못했다.
어영담은 △사천현감(1580년 12월~1582년 2월) △무장현감(1584년 2월~1585년 3월)을 지내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년 3월 광양현감에 부임했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창성부사를 지냈으며, 그외 여러 군직(軍職)을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광양현감이던 어영담은 당시 60세 노장으로 이순신의 휘하에 들어가 수로향도, 중부장, 조방장 등의 역할을 맡아 크고 작은 해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어영담의 활약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조경남의 난중잡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양현감으로서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합포, 적진포, 사천, 당항포 등에서 종횡무진 큰 공적을 세운 어영담은 갑오년(1594년) 제2차 당항포 해전을 마지막으로 전염병에 걸려, 그해 4월 9일 숨을 거뒀다.
어영담은 선조 38년(1605), 임진왜란에서 세운 공으로 선무원종공신 2등에 책록되지만 어영담의 묘는 찾을 수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광양의 역사 인물 콘텐츠 선점해야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을 통해 짧은 시간 만에 국민적 인지도를 갖게 된 광양현감 어영담을 스토리텔링 등을 통한 광양의 역사적 인물로 선점하고, 소중한 역사 인물 자원으로 재탄생시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 설득력이 더해 지고 있다.
이는 전국 수 많은 지자체들이 앞다퉈 역사인물을 지역 관광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한산: 용의 출현’의 흥행이 이뤄진 현재 시점이 광양현감 어영담을 광양의 역사인물 콘텐츠로 선점하고 활용할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역사 인물이자 세계 역사상 최고 영웅 반열에 오를 정도로 영웅 평가를 받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어영담이 60회 이상 언급될 정도로 이순신 장군이 아끼고 신뢰했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더 나가 조선시대 중요한 군사요충지였던 진월면 선소리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매년 전어축제가 펼쳐지는 망덕포구, 여기에 섬진강까지 연계한다면 광양시의 대표 관광자원 콘텐츠로서 손색없음은 결코 무리한 기대만은 아닐 것이다.
광양시도 어영담 콘텐츠 긍정적
이 같은 어영담의 재조명과 역사인물 콘텐츠화 제안에 대해 광양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더불어 시의적절하게 광양시도 지난 2018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구)진월면사무소’를 국·도비 등 4억4000만원을 확보해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비를 지원받아 ‘조선 수군지 선소 기념관’이라는 이름의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구)진월면사무소 인근에 국가 등록문화재인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 있으며, 무접섬 윤동주 시(詩)비 공원, 망덕포구 해변 로드길, 배알도 섬 정원 등이 있어 광양의 역사문화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시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선소리 일원의 문화관광자원화 계획에 광양현감 어영담이라는 역사인물 콘텐츠는 화룡정점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조선시대 당시 전선을 만들었던 선소(船所)이자 전라좌수영 주둔지였던 진월면 선소마을에는 ‘광양 선소터’라는 표지석과 함께 ‘광양현감 어영담 추모비’만이 가까스로 그의 공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