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품격 높인다
야시장·대형 방송공연 없애고 빈자리, 지역 자영업 부스 채워 볼거리 줄어, 축제 흥행 우려도 추진위 “문화축제 원년 삼을 것”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개최되는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가 싹 바뀐 모습으로 시민들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아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던 야시장이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다. 그 빈자리는 체험, 특산품 판매, 먹거리 등 다양한 지역 자영업·소상공인·사회단체들이 50여개의 부스를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다만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과 어르신들의 볼거리를 위한 각설이공연팀 등 10여개 외부업체는 허용키로 했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큰 변화는 축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해 오던 지역 유명 불고기 식당들이 처음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광양이 숯불을 이용한 다양한 구이요리가 있음에도 소불고기로 대변되는 ‘숯불구이’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이를 위해 이번 숯불구이축제에서는 축제 기간 중 광양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소·돼지·염소·닭·장어 등 다양한 숯불구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후, 영수증을 축제장 추진위 부스로 가져오면 경품 응모권을 지급한다.
경품추첨은 축제 마지막 날 진행되며, 10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비롯해 다양한 경품이 준비돼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차량의 축제장 진입도 가능하다.
그동안 숯불구이축제에서는 서천변 도롯가에 불고기식당을 비롯한 다양한 부스가 설치돼 어쩔 수 없이 방문객들의 차량을 통제했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모든 부스가 서천 잔디밭에 설치됨에 따라 도로가 비워지기 때문이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시민들의 주차 불편 및 도보 이동으로 인한 축제장 접근성 해소를 위해 서천변 차량통행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큰 변화는 그동안 방송사 등을 활용한 개막식 및 축제 공연 등을 없애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활용한 공연과 전시, 무대 진행 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편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의 이 같은 파격적인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야시장 제외에 따라 축제운영비가 줄어들게 돼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냐는 것이다.
더나가 축제장인 서천변 도로가에 즐비했던 불고기식당 부스가 사라짐에 따른 낯섦과 볼거리 부족으로 인해 축제흥행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신영식 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제18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를 문화 축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야시장 배제, 숯불구이 음식 재료 확대 등을 통해 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시장 배제를 통해 발생한 축제 운영비 축소는 문화축제로 승화시켜 가는데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사 등에 위탁하던 대형공연을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전환하고,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채워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8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는 ‘빛과 꽃, 맛의 어울림. 숯불구이 愛’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7일부터 3일간 광양읍 서천변 일원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