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도심 관통 경전선 전철화 계획 반드시 변경해야"
노관규 순천시장은 22일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계획은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노 시장은 이날 "경전선 전철화는 1930년 건설 이후 100년만에 추진하는 사업이고, 조 단위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라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순천의 발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순천의 발전을 위해 시민의 뜻을 모아, 정부와 여당, 전라남도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경전선이 도심 우회노선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순천시에 따르면 경전선 전철화사업은 현재 5시간 이상 걸리는 광주와 부산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전남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 송정역과 순천역 구간 단선 전철화사업도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순천시의 의견청취 없이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루어져, 기존 노선을 그대로 활용하는 계획이 수립됐다. 하루 6회 운행하던 것이 하루 40회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30분에 한 대꼴로 고속열차가 도심을 관통하게 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순천 시내 10곳의 평면교차로에서 교통체증 현상은 자명하고, 시민들은 철도소음과 안전사고 위험으로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 7m높이의 고압 구조물이 생겨나 도심경관을 훼손하게 되고,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경전선 우회노선 반영을 건의했다. 또 지난 19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의 면담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부설득에 공동대응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21년 9월 순천시민들은 경전선 도심통과 반대 대책위를 꾸리고 도심을 우회하거나 지하화하도록 변경해줄 것을 다각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 그러나 예타 등 행정절차 이행을 다시 해야되는 문제, 사업비 증가 등을 이유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